성시간 묵상글 (4월)

2008. 9. 17. 오후 6:49:32

글자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산수유나무가 샛노란 손을 흔들며 제일 먼저 인사합니다.

모든 것이 죽은 듯이 보이던 잿빛 대지 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봄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얼마나 소중한가, 얼마나 끈질기며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사람은 오랜 날 같이 일하다가도 생각이 달라 갈라지면 원수가 되곤합니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을 원수보다도 더 미워합니다.


그러나 나무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둥치가 굵어지면 자연스럽게 줄기가 갈라집니다.

햇빛을 받고자 하는 방향 때문에도 갈라지고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도 갈라집니다.


그러나 갈라졌다고 서로 미워하거나 해치지 않습니다.

서로가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가까운 곳에 심어두고 사는 데도 다 이유가 있고

나무가 자꾸만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오고자 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어지러운 세상사에 상처받고 경계하며 살아야만 하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성체예수님,

천상지혜를 내리시어 우리의 뿌리이신 당신을 찾고

당신을 얻는 길을 가르쳐 주시고,

무엇보다도 당신을 누리고 사랑하게 해주시며,

그 나머지 모든 것은 당신 지혜가 배정하신 그대로 되어 감을 알아듣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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