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

2012. 4. 12. 오전 10:17:35

글자

많은 분들이 읽어 보시라고,  참새 방아간에 올립니다.



냉담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상)-개인적 원인"

행복하지도 않고 확실한 이유도 없다면 누가 성당에 올까요?
 

공동 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병을 낫게 하려면 환자의 질병발생 원인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냉담교우를 회두시켜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그들을 냉담하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적합한

처방이 가능하다. 현장 사목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냉담을 하는 이유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작은 관심만 있어도 냉담을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례받은 신자가 냉담하게 되는 원인을 개인적 원인과 교회적 원인으로 구분해 분석해 본다.

--------------------------------------------------------------------------------

벌써 8년째다.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의 길로 들어선 권 베드로(42)씨는 직업 특성상 주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느라

한두 번 미사참례를 빠지다보니 자연히 성당과 멀어졌다.

몇 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부터는 신앙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박씨는 신앙생활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었지만 자신과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 아내를 원망하는 마음이아직도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픔을 이해하거나 위로해 주기는커녕 무조건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교회 가르침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박씨는 결국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냉담원인 1순위 ''''바빠서''''

 수원교구 복음화국이 펴낸 「2007년 쉬는 교우 대상 설문분석 보고서」를 보면 신자들 스스로도 냉담 원인을 ''''자신''''에게서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69.5%가 냉담 원인에 대해 ''''자신의 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응답자들은 개인적 원인으로 ▲생계ㆍ학업으로 바빠서 37.6%(이하 복수응답)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귀찮아서 22.4%

 ▲성당을 못 찾거나 한두 번 빠지다 보니까 20.9%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17.8%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소외된 느낌이 들어서 15.6% 등을 들었다.
또 교회적 원인으로는 고해성사가 부담스러워서가 39.6%로 가장 높았고 ▲전례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싫증나서 15.4%
▲본당에서 활동하다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12.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가 2007년 발표한 「신자의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위의 수원교구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냉담의 가장 큰 원인은 ''''생계나 학업''''이 25.2%로 가장 높고, ''''고해성사 부담''''(17.1%)과 ''''신앙에 대한 회의''''(13.6%),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10%) 등의 순서다.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의 1997년 「냉담의 원인과 해소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 역시 ''''직장이나 학업''''(21.1%)

등 생활고로 인한 냉담률이 가장 높고,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18%), ''''신앙에 대한 회의 및 교리 부''''(12.4%),

''''교회에서 느끼는 소외감''''(9.3%) 등이 냉담 원인으로 나타났다.

 청주교구가 2002년 실시한 「교구 내 쉬고 있는 교우들의 의식」 설문조사에서도 냉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바빠서''''가
3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리대로 살기 부담스러워서''''(17.8%) ''''고해성사를 보기 싫어서''''(16.1%) ''''귀찮아서''''(15.1%)순으로 나타났다.

 흔들리는 신앙 정체성

 이 같은 조사 결과들을 보면 고해성사 부담, 성직자ㆍ수도자에 대한 실망, 본당 교우와의 갈등 등을 제외하고
냉담 원인의
대부분이 개인적 이유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냉담교우들이 첫 번째로 꼽는 이유는 ''''직장(생계)이나 학업'''' 등으로 바쁘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학교 진학ㆍ생계ㆍ취업 등에 의해 신앙생활이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차동엽 신부는 "냉담교우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은 결국 신앙인들의 구원관이 확고히 서 있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풀어 말하면 구원에 대한 낮은 확신과 흔들리는 신앙 정체성이 냉담교우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자들
스스로 가톨릭 신앙을 통한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고, 또 신앙인으로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적극적 신앙생활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어쩌다 한두 번 빠지다 보니까'''', ''''일요일에 일하기 때문에'''' 냉담하게 됐다는 것도 결국 신앙생활 초기에 교회 차원에서 확고한 신앙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부족했거나 본인 노력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선 사목자들은 20ㆍ30대 청년들이 교회를 멀리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신앙 미성숙''''을 꼽는다.
 청년들이 신앙의
은총을 깨닫지 못하거나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신앙의 본질은 뒷전으로 하고 활동이나 친교에만 치중하는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총무 배경민(의정부교구 금촌2동본당 주임) 신부는 "성당은 시간이 남을 때 가는 곳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의무를 지키지 못하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목정보」 2010년 3월호)

 현장 사목 관계자들은 "냉담이 개인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 원인들이 교회 공동체의 구조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냉담교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개인적 차원에 한정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냉담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하)-교회적 원인"

해소감보다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고해성사, 어찌할까요?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왜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생활을 접는가? 지난 호에서는 세례 받은 신자들이 냉담하게 되는 원인을 개인적 차원에서 분석해 보았다.
두 번째는 교회적 차원, 즉 교회의 사목적 환경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신자들이 냉담을 하는
이유가 개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 원인들이 결국 교회의 구조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느끼는 실망과 소외감

수원교구 복음화국이 발표한 「쉬는교우 대상 설문분석 보고서」(2007)에서는 교회적 차원의 냉담원인으로,
''''고해성사
보는 것이 불편해서''''(25.3%),
''''전례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싫증나서''''(9.8%), '
'''본당에서 활동하다 마음의 상처를 받아
서''''(7.9%),
''''교무금ㆍ헌금ㆍ신축기금 등 돈 문제''''(6.5%),
''''강론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6.2%),
''''교회가 빛과 소금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5.8%)라고 응답했다.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지도자에 대한 실망과 상처''''
때문이라고 각각 응답한 숫자도 합산하면 12.8%나 된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냉담교우 대상 설문조사(2002년)에서는 △고해성사 불편(33.7%) △전례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복잡(14%) △강론이 재미없어서(9.9%) △성직자에 대한 실망과 상처(6.9%) 등을 꼽았다.

 1997년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의 「냉담의 원인과 해소 방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에서는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18%), ''''교회에서 느끼는 소외감''''(9.3%) 등이 교회적 차원의 주요 냉담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 1996년 서울대교구 한강본당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9.3%), ''''본당에 적응하지 못해서''''(6.9%), ''''교회에서 느끼는 소외감''''(2.9%), ''''성사에 대한 부담''''(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냉담교우 현황과 원인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에게 냉담 이유를 하나만 콕 집어보라고 할 때는 개인적 이유의 하나인 ''''생계ㆍ학업 때문에 바빠서'''' 또는 ''''신앙에 대한 회의''''를 첫 번째로 꼽지만 복수응답을 허용할 경우에는 2순위로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

 또 10여 년 전에는 성직자나 수도자에 대한 실망과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이 교회적 차원의 주요 변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고해성사 부담 해소가 냉담 예방 관건

 냉담의 교회적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해성사의 어려움''''이다. 개인적 차원과 교회적 차원을 구분하지 않고 설문을 작성한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의 「가톨릭신자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2007)보고서를 보더라도 수원교구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생계나 학업''''(25.2%)에 이어 ''''고해성사 불편''''(17.1%)이 가장 많았다.

 또 「대구대교구 현황과 전망-시노드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2007)를 보면, ''''신앙생활을 다시 하려고 할 때 교회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고해성사 부담 경감''''(34.3%)이라고 응답한 숫자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냉담교우 스스로 고해성사가 냉담의 원인이자 동시에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데 걸림돌이라고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 문제를 해결하면 냉담교우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자는 ''''일 년에 적어도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교회법 제920조)고 규정돼 있고, 통상 3년 동안 한 번도 판공성사를 보지 않으면 통계상 냉담교우로 분류된다.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3년에 걸쳐 판공성사를 보지 않으면 서류상 냉담교우가 되는 것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1~2년에 한 번만 판공성사를 봐도 냉담교우 통계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냉담교우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신자들이 고해성사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이다. 단순히 의무감에서 하는 고해성사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신자들이 적지 않다.

 또 어떤 이유로 죄를 짓게 되면 고해성사를 봐야 영성체를 할 수 있는데, 이를 미루다 영성체를 못하기에 아예 주일미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앙도 식어지고 결국 냉담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죄를 계속 지으면서 고해성사를 보면 무슨 소용이냐''''고 자문을 하게 되고,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을 자신이 없다는 지나친 죄책감 탓에 고해성사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냉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해성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교리교육이나 이를 올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신자 모두 문제일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사제에게 일일이 고하는 것을 싫어하는 신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식으로든 고해성사 부담을 덜어주려는 사목적 노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마음의 상처 어루만져야

 교회 공동체의 다양한 관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를 갖게 만든다. 냉담교우들이 교회를 멀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부 성직자ㆍ수도자들의 권위적 태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사목자의 적절하고 합당한 권위는 교회를 살리고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신자들의 실망을 낳는다. 개인적으로 다른 교우와 갈등으로 마음이 상해 성당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차동엽 신부는 "성당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활발하게 봉사하던 신자가 어느날 갑자기 냉담교우가 되는 이유는 사제ㆍ수도자ㆍ교우들에 의한 ''''상처''''가 가장 큰 것 같다"며 "이 상처를 잘 위로해 줘도 냉담교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본당의 대형화와 교회의 중산층화를 냉담교우를 양산하는 또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본당의 대형화는 사목자와 신자들의 인격적 만남, 공동체적 친교와 소통을 어렵게 하고 결국 신자들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이 약해져 교회와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회의 중산층화로 인해 가난한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신앙을 등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냉담교우 모시기 1단계 : 기도하라"

 

냉담교우 마음 돌리는 회귀점은 기도와 희생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기도''는 우리가 냉담교우를 모시러 나서기에 앞서 성령의 은사와 능력으로 충만해져,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예수님께서도 공적으로 복음을 전하시기 전에 먼저 금식기도를 하셨다(마태 4,1-11). 광야에서 유혹을 물리치시며 기도로 준비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는 선교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임을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차, 하느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사도 4, 31)

 

 

# 개인 차원의 기도

냉담교우 모시기를 실행하기 전에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기도를 통해 선교 의욕을 충전할 수 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선교의지를 고무시켜 주신다. 또 복음 말씀을 전하는 능력은 내 힘이나 경험ㆍ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힘이다. 기도하는 만큼 성령으로 충만해져 선교 능력을얻게 된다.

 기도는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냉담교우의 마음을 움직여 주님께 돌아오게 하신다. 아울러 냉담교우를 모시러 파견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축복의 근원이 돼야 한다. 우리가 선교 대상자즉 냉담교우에게 축복을 빌어줄 때 그 축복이 전달되는 것이다.
 

 ▨ 대상자 이름 적어 놓기

 먼저 우리가 모셔올 대상자(냉담교우)를 선정해야 한다. 본당 차원에서 3년 이상 판공성사를 보지 않은 신자, 견진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들 중 냉담교우를 파악해 소공동체 구역ㆍ반별로, 또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명단을 배분하거나개별 신자들이 가족이나 이웃 중 각자 자신이 모셔올 냉담교우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일반적으로는 대상자 이름을 머릿속으로만 떠올리거나 마음속에 새겨두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드시 크게 적어놓고 "주님 ○○○를 봉헌합니다"하고 기도할 것을 권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의 거실 달력 2월 16일(경기일) 날짜에는 검은색 동그라미 표시와 함께 ''인생역전!''이라는 글씨가 굵은 매직으로 적혀 있었다. 이상화 선수가 동계올림픽 승리를 다짐하며 스스로 써놓은 것이다. 이는 직접 글로 적어놓음으로써 목표를 가시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내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모시고자 하는 냉담교우 이름을 직접 적어놓으면 우리 의지와 목표달성에큰 영향을 준다.

 선교 대상자를 머리나 가슴에만 간직하지 말고 직접 봉헌카드에 적어 아침ㆍ저녁기도 드리는 장소에 붙여놓고 기도하면 좋다. 주부들의 경우 냉장고 문이나 현관 신발장 옆 메모판, 싱크대 위 수납장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냉담교우 봉헌카드를 붙여놓고 수시로 대상자를 위해 화살기도를 바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대상자 위해 기도하기

 봉헌카드에 모셔올 대상자 이름을 적어놓고 기도하되 그 냉담교우만을 위한 별도의 기도시간을 정해두고 개인기도를봉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ㆍ저녁으로 모셔오기로 작정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가며 "주님 ○○○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어 당신 품으로 인도하소서"라고 기도한다.

 물론 본당 차원에서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할 때 공동체가 함께 전체 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신자 개개인이 각자 개별적으로 기도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화살기도ㆍ묵주기도ㆍ냉담교우를 위한 기도 등 어떤 기도라도 좋다.

 ▨ 대상자 위해 희생하기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에 선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아녜스) 교수는 하루 2~3시간씩 기도를 드린다. 시간 십일조와 함께 공간 십일조를 바친다는 생각으로 집 안에 작은 기도실도 만들었다고 한다.

 냉담교우를 모시고자 할 때도 대상자를 위한 작은 희생이 필요하다. 희생 없이는 대상자를 인도할 수 없다. 다른 것은어렵다고 해도 시간 십일조, 즉 하루 중 일정시간을 할애해 희생과 정성으로 대상자를 위한 기도를 봉헌하자.

 먼저 대상자를 위해 내가 희생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결심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심을 하되, 의욕만 앞서서 실천하지도 못할 어려운 결심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중에 한 번 평일 미사 참례하기, 대상자를 위한 지향으로 선행 실천하기, 대상자에게 일주일에 2~3회 안부전화 하기, 또는 안부 메일이나 편지 보내기 등 실천할 수 있는 결심을 하자.

 기도와 희생은 서로 보완적이다. 기도를 하려면 시간을 내야 하고 때로는 극기도 해야 한다. 마음도 잘 다스려야 한다.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겸손과 희생이 필요하다.

김양석 모세(미래사목연구소 실장)

 

▨ 본당 차원의 기도운동도 시작하자

기도로 시작ㆍ진행ㆍ끝맺어야

선교 의지 불어넣어…공동체 내적쇄신의 기회

 

본당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은 기도로 시작해 기도와 더불어 활동하고 기도로 끝을 맺는 기도운동이어야 한다.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기도운동을 일으키는 첫째 목적은 더 많은 신자들에게 선교 의지를 불어넣어 냉담교우를 찾아나서는 데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또 돌아오는 냉담교우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기도운동을 통한 공동체 내적 쇄신이 필요하다. 즉, 본당 차원에서 냉담교우 모시기를 추진하는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기도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많은 신자들이 함께 기도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호에 소개한 부산교구 안락본당(주임 김창대 신부)을 비롯해 냉담교우 모시기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본당을 살펴보면 전 신자에게 선교 기도문을 배포하고 구역ㆍ반별로 9일기도, 40일 고리기도, 금식기도, 성체조배 등으로 기도운동을 먼저 일으켰다.

▶전 신자 기도운동 : 가장 기본적인 기도운동은 반모임, 레지오 마리애 회합 등 각종 모임에서 공식 기도문을 지속적으로 봉헌하는 것이다. ''냉담교우 모시기''를 지향으로 꾸준히 미사를 봉헌하며, 매일 미사 전 묵주기도와 함께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문을 바치게 한다.
개인기도와 가정기도 때도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문을 바치도록 한다.
구역ㆍ반별로 9일 기도를 봉헌하는 것도 좋다.

▶21일 고리기도운동 : 단체 및 구역별로 시간을 배정해 일정 기간 기도가 끊어지지 않게 봉헌하는 방식이다. 각 구역별로 배정된 날짜에 본당 성체조배실에 모여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회를 갖도록 한다.

▶40일 금식기도운동 : 금식기도운동은 반별ㆍ단체별로 금식하는 날을 정해 해당일에 한 끼 금식하며 기도를 봉헌하는방식이다.
개인별로 금식기도를 원하는 사람도 스스로 날을 정해 금식기도를 봉헌할 수도 있다.

금식기도를 통해 절약한 돈을 봉헌해 냉담교우를 방문할 때 전달할 선물을 마련하는 등 선교비용으로 활용하면 더욱 뜻 깊을 것이다.

 

냉담교우 모시기 2단계 : 사랑의 편지 전달"

꽁꽁 얼어붙은 마음, ''사랑의 편지''로 녹이자

[공동기획] 평화방송 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5년째 냉담을 하던 김 데레사(49)씨는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본당 주임신부가 보낸 편지였다. 김씨는 주임신부 의 진심어린 편지를 읽고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구역장 활동을 하면서 엄격하고 권위적인 전임 신부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성당에 발길을 끊었다"는 김씨는 "새로 부임한 주임신부님이 냉담교우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고서 비로소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례를 받고 1년 만에 냉담을 했던 서 마리아(38)씨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교우의 편지가 계기가 됐다. 서씨는 갑자기 이사를 하는 바람에 친하게 지내던 대모와 멀리 떨어지게 됐고 새로운 성당에서는 왠지 소외감이 느껴졌다.

 "내성적 성격 탓에 이사 온 지 몇 달이 되도록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는데, 편지를 보낸 이웃 자매님이 어느 날 손수 만든 음식을 싸들고 찾아왔더라고요."

요즘 성당 나오시는 발걸음이 조금 뜸하셨지요? 신앙생활을 잠시 쉬고 계시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줄 압니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에서 세례 받을 때 느꼈던 기쁨과 마음의 평화, 그리고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을 잊고 살아갑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ㆍ가정ㆍ개인적 문제로 힘들 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든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한순간잘못된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나약함을 아시기에 모든 것 다 이해하시고 매일 같이 형제ㆍ자매님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십니다. 하느님 품은 당신을 향해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세상에서 치유되지 않는 아픔! 이제 하느님 품으로 돌아와 치유 받고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본당 신부인 제가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혹시 성당을 다니시면서 실망과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성당을 멀리하셨지만 마음으로는 언제든 기회가 되면 다시 성당에 나가리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을것입니다. 언젠가 하던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저희 본당 신자들이 수일 내로 형제ㆍ자매님을 찾아뵙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지금도 성당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남아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으시다면 성당에 나오셔서 저를 한 번 만나주시기 바랍니다. 만나시기가 어렵다면 ○○○-○○○○로 전화 주십시오. 언제든지 반갑게 전화를 받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본당 많은 신자들이 쉬고 계시는 형제ㆍ자매님을 위해 매일 미사 전 기도와 고리기도를 드리며, 이번 성탄절을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 식탁의 빈자리를 자매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본당 주임신부 ○○○ 드림

부산교구 안락본당 주임 김창대 신부는 지난해 가을 ''모실 분 찾기 운동''이라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시작하면서 직접냉담교우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썼다. 아울러 「소중한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체 제작한 선교 리플릿과 예쁘게 포장한 선물용 도서를 함께 전달하도록 했다. <평화신문 2010년 9월 5일자 제1083호 참조>

 김 신부는 "냉담교우들이 본당의 지속적 관심에 결국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는 그 분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가을, ''가족 찾아 하느님께''라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수원교구 원천동본당 역시사랑의 편지를 중요하게 활용했다. 냉담교우 전원에게 주임신부 사목 서신을 초대 선물과 함께 보냈다. 교회가 냉담교우들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고, 신자들이 가정 방문을 갔을 때도 사랑의 편지를 화제로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든 구역 신자들도 큰 종이에 사랑의 편지를 써서 전하도록 했다. 특히 당시 손창현 주임신부(현 하남본당 주임)가 냉담교우들이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동영상 편지를 제작해 보낸 것도 이 운동의 성과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도 지난 2001년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전개할 때 현관문을 두드리기 전에 먼저 본당 신부, 수녀, 사목회장 명의 서신을 네 차례나 발송했다.

 본격적인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이 시작되면 본당 신자들이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하게 된다. 이때 무작정 방문하는 것보다 사랑의 편지와 주보, 교회 간행물, 묵상글 등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친밀감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냉담교우는 말 그대로 ''마음이 굳은'' 상태이기에 어지간해서는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신자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문전박대는 다반사다. 때로는 심한 욕도 들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낮시간에 대부분 집이 비어있는 것도 가정방문의 어려움이다.그래서 냉담교우 모시기는 문서를 통한 친밀감 회복이 필수적이다. 주임신부의 진심어린 사목서신, 신자들의 정성이담긴 편지 등은 냉담교우의 언 마음을 녹이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사랑과 정성이 크면 결실도 그만큼 크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냉담교우에게 전달하세요

▶주임신부의 사목서한 또는 영상(육성) 편지 : 냉담교우 모두에게 보내는 사목서한(초대의 글)을 작성한다. 가능하면 주임신부가 직접 친필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친밀감 회복의 핵심은 바로 진심과 정(情)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차원의 냉담교우 회두운동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냉담교우를 모셔오고자 할 때도 주임신부 명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 좋다. 주임신부가 직접 성당에 다시 나올 것을 간절히 초대하는 영상(육성) 편지는 묵상음악ㆍ가톨릭성가 등을 함께수록해 CDㆍ카세트테이프 또는 DVD로 제작, 전달하거나 짧은 영상편지를 전자우편 또는 휴대전화로 발송하면 효과이다.

 ▶전 신자 사랑의 편지 쓰기 : 같은 구역ㆍ반에 살고 있는 냉담교우에게 사랑의 편지를 써서 전달한다. 편지를 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둘 다 활용할 수 있다. 하나는 한 명의 냉담교우에게 보낼 편지에 반원들모두 짧게 한 마디씩 사랑의 글을 적는 방법이다. 또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 신자가 특정 냉담교우를 위해 사랑의 편지를 쓰는 방법이다.

 ▶주보 등 교회 간행물 : 주보는 가장 부담 없으면서도 효과적인 매체다. 운동 기간이 아니더라도 주보를 정기적으로전해주며 친밀감을 쌓는다.

 ▶냉담교우를 위한 선교매체 : 감동적인 신심서적이나 소책자를 일괄 구입해 냉담교우들에게 나눠주도록 한다.
(예 :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이해인 수녀 시집 등) 또 매월 요긴한 글이나 토막교리 등을 담은 선교매체를 보낸다. 미래사목연구소가 냉담교우를 대상으로 제작한 선교 리플릿은 포켓 사이즈(10×19㎝)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읽을거리와 사진이 많아 유용하다.

 ▶부활ㆍ성탄 및 축일카드 : 성탄카드 또는 부활카드(부활계란) 또는 냉담교우 축일에 축하카드를 전달하는 것도 좋다.

 

냉담교우 모시기 3단계 : 방문"

''똑똑'' 진신어린 방문으로 닫힌 마음의 문 열기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2단계 ''사랑의 편지 전달''을 통해 냉담교우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소 친밀감을 회복한 후 다음 단계는 대상자의 집을직접 찾아가는 방문 단계다. 일반적으로 소공동체 구역반이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중심으로 방문계획을 짜는 것으로 냉담교우와 화해를 위한 여정이 본격화된다.

▨ 방문 계획 및 출발

 예수님께서 복음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짝지어 보내셨듯이(루카 10,1-3) 혼자보다는 두세 명이 방문활동 조를 편성해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다.

 냉담교우 가정을 찾아가기 전에 먼저 방문 허락을 받아야 한다. 방문 허락을 요청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통보 없이 불쑥 찾아가면 냉담교우를 당황하게 만들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먼저 전화나 편지로 어느 날 몇 시에 몇 명이 방문한다고 연락을 취한다. 물론 단 번에 허락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방문 허락을 받기 보다는 일방적 통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당에서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전하면 대상자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도 있고 집을 비울 수도 있다.

 방문허락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방문계획을 알리고 만일 집에 없으면 메모를 남겨 놓는다. 메모에는 다음 방문 일자와 시간, 방문자 연락처를 적어 놓는다. 첫 방문에서 현관문을 열어주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나 세 번 정도 계속 찾아가면 대부분 허락한다.

 아울러 두세 명씩 짝을 지어 방문을 할 때 편의상 냉담교우 집 앞에서 만나 찾아가는 경우가 많을 테지만 가능한 성당에 모여 냉담교우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함께 출발할 것을 권한다. 가정 방문은 냉담교우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여주는 행위인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주님 사랑의 향기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만남(방문)

 몇 번의 방문을 통해 냉담교우 허락을 받아 집 안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첫 번째는 ''인사''. 현관에서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기도하고, 준비 단계에서 연습한 것처럼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

 2 그다음은 ''칭찬''. 일단 냉담교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더라도 굳은 표정과 어색한 분위기에서는 어떤 대화도 무의미하다. 이때 칭찬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칭찬도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우선 집안 분위기나 특별히 눈의 띄는 점을 칭찬한다.

 "어머,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고 분위기 있어요." "화초가 많아 꼭 카페에 온 것처럼 아늑하고 운치가 있어요."

 가족사진이 있다면 자녀들을 먼저 칭찬하고, 그다음 배우자를 칭찬한다.

 "어머, 아드님이 믿음직하니 잘 생겼네요. 사진을 보니 정말 듬직해 보여요." "따님이 정말 예쁘네요. 장래 미스 코리아 감이에요."

 처음엔 칭찬을 해도 그냥 인사치레로 생각해 잘 받아주지 않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해 칭찬하면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술술 잘 풀려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은가. 단 꾸미지 말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해야 한다.

 3 다음은 ''경청''이다. 냉담교우들은 본당이나 신자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다거나 본인이 하소연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 냉담교우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냉담교우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때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하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요령이다.

 우선 ''맞장구 수긍법''이다. 마치 판소리에서 추임새를 하듯이 냉담교우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아, 그랬군요"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친다.

 또 하나는 ''반복법''이다. 간혹 가전제품이 고장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상담원이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테면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하면 "네, 고객님. 휴대전화가 물에 빠져 고장이 나셨다고요? 마음이 무척 상하셨겠습니다"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 이야기를 반복해 주면 ''내 이야기를 잘 듣고 있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훌륭한 대화란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공감''하는 데에서 이뤄진다. 특히 냉담교우와 대화에서는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냉담교우들은 본당이나 신자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을 표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상대방과 그 ''행동''에 대해 무조건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 알 것 같다''는 식으로 공감을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냉담교우가 "나는 새벽부터 성당에 나와서 열심히 일했는데 그 자매는 제일 늦게 와서 수녀님에게는 자기 혼자 일을 다 한 것처럼 떠벌이더라고요. 기가 막혀서…"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이때 덩달아 "맞아요. 그 자매가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라고 똑같이 나쁘게 말을 한다면 일단 같이 흥분하고 동조는 할지 몰라도 오히려 냉담교우는 방문자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 기도해 주기

 냉담교우를 방문할 때 대상자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방문 기도를 통해 냉담교우 마음을 열 수 있다.

 어느 냉담교우를 방문해 성가 1절을 불렀는데 그 교우가 성가를 계속 불러달라고 청해 4절까지 정성들여 불렀더니 성가를 마칠 무렵 눈물을 흘리면서 ''성당에 다시 나가겠다''고 본인이 먼저 고백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무엇을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더라도 하느님 섭리에 의지해 성가 한 곡만 정성껏 불러줘도 냉담교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유태근 요한 세례자(미래사목연구소 교육부장)

 

◇ ''딩동'', 냉담교우 방문 이렇게 합시다

 

냉담교우를 방문할 때는 다음과 같은 요령에 따른다.

 

 ① 냉담교우를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냉담교우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바친다.

 ② 반드시 두 번 이상 방문한다. 한번 냉대를 당했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속담처럼 계속 관심을 갖고 방문하면 언젠가는 마음이 열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러 번 방문한다.

 ③ 절대 혼자 방문하지 말고 두 명 이상 함께 방문한다. 여럿이 방문할수록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 된다. 아울러 혼자 방문할 때는 냉담교우의 심리 상태나 신앙생활 재개 의사에 대한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다.

 ④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왕이면 빈대떡 등 집에서 만든 간단한 음식이 좋다. 준비하기 어려우면 과일이나 아이들에게 줄 과자 약간을 사 가지고 간다. 본당에서 참기름이나 쟁반 등 방문선물을 마련해도 좋다.

 ⑤ 냉담교우에게 허락을 얻어 가정을 위한 기도를 봉헌한다. 자신과 가정을 위해 기도해 준다는 데 마다할 리 없다. 하지만 원치 않는데 억지로 기도한다면 그 역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⑥ 방문한 다음에는 방문 결과를 냉담교우 신상 카드에 기록한다.

 

 

냉담교우 모시기 4단계 : 마음 열기"

교회에서 받은 상처, 오감으로 대화하며 치유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냉담교우는 말 그대로 ''마음이 굳은'' 상태이기에 웬만한 끈기 없이는 신앙 열정을 되찾아주기가 어렵다. 어떻게 하면 냉담교우가 마음을 열고 다시 신앙생활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의 마음을 교회로 돌리려면 냉담 원인과 이유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냉담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마음의 상처''(가족 간 종교 갈등, 신자ㆍ수도자ㆍ성직자에 대한 실망, 교회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를 잘 위로해 주고, 성사에 대한 부담감만 해소해 줘도 냉담교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4단계 ''마음 열기''는 이러한 냉담 원인별 맞춤 선교의 구체적 방법이다

 

# 상처 치유는 오감으로(五感)으로

냉담교우는 본당과 신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다. ''3단계 : 방문''에서 강조했듯이, 냉담교우들이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려면 대화할 때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냉담교우를 만나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오감으로 공감해야 한다. 오감은 후각(맑은 향기를 풍긴다), 눈(따뜻한 눈으로 본다), 귀(귀 기울여 들어준다), 촉감(위로의 손을 잡아준다), 언어(고운 말로 전한다)를 말한다.

 (1) 맑은 향기를 풍긴다 : 냉담교우를 만날 때 단정한 외모관리가 필수다. 외모에 신경을 썼다하더라도 몸에서 발 냄새, 술 냄새, 담배 냄새 등 불쾌한 냄새가 나면 곤란하다. 여성 신자들의 경우 너무 진한 화장품 냄새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은은한 향기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2)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 대상자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화할 때는 눈을 살짝 마주쳐가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준다. 방문자가 눈을 다른 데에 두고 있으면 냉담교우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구나'' 하고 오해하기 쉽다. 너무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것도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니 주의해야 한다.

 (3) 귀 기울여 듣는다 : 방문예절 중 맞장구법과 반복법을 얘기한 적이 있다. 단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맞장구도 치고 반복도 하면서 나의 몸짓과 모든 행동을 동원해 귀 기울여 듣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4) 위로의 손을 잡아준다 : 감정적으로 힘들어 할 때 두 손을 꼭 잡아주거나 가볍게 토닥여주면 사랑이 촉감으로 전달돼 위로를 느낀다.

 (5) 고운 말로 말해준다 :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대상자에게 위로가 되는 말, 기운을 북돋워주는 말이 있다. "내 친구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는데 금방 회복했다", "예수님 믿고 의지하면 금방 나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면 더욱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오감을 활용해 냉담교우를 대하면 예수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 고해성사 부담 해소

 냉담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해성사 부담이다. 성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지 않은 신자들이 냉담 위기를 겪기도 하고, 교회로 다시 되돌아오기를 망설인다. 고해성사가 냉담의 원인이자 동시에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냉담교우들에게 고해성사는 ''의무''가 아니라 ''하느님 은총''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고해성사는 몸의 병을 치료하듯 영혼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이해시키는 것이다. 벌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가 많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달으면 신앙의 참 기쁨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만으로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도록 한다.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성바오로출판사) 같은 신앙서적이나 평화신문 등 선교 매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성사 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는 고해성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냉담교우가 혼인장애 등으로 본당 신부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면담을 주선하거나, 편안한 시간에 쉽게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가까운 상설고해소를 안내하는 등 적극적 태도가 필요하다. 성사 보는 날에도 반드시 성당까지 같이 가줘야 한다.

 

# 밀린 교무금, 사목자와 상의해야

 냉담교우들 중에는 교무금이 상당히 밀려있어 아예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교무금을 책정할 때는 형편이 좋았으나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들도 있고, 한 달 두 달 미루다 한꺼번에 내기에 부담스러운 정도가 된 경우도 있다.

 냉담교우들이 밀린 교무금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자존감을 살려주도록 한다. 죄책감을 갖고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비록 조금씩이라도 형편대로 교무금을 책정하고 성의껏 납부해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단, 밀린 교무금을 삭감 또는 탕감해 주는 문제는 사목자 권한이므로 반드시 본당 신부와 상의해야 한다. 방문자가 임의대로 교무금 탕감 문제를 언급한다면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간혹 헌금 낼 돈이 없어서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겠다는 냉담교우도 있다. 남들은 봉헌하러 나갈 때 나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헌금 대신 예수님께 ''편지''를 써서 봉헌함에 넣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냉담의 또 다른 이유는 생계문제다. 장사를 하거나 직장 문제로 소위 ''먹고 살기 바빠서''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어렵다는 이들에게는 가까운 성당에서 특전미사 또는 주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도록 권유하거나, 주일 밤(9시 또는 10시)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을 안내해 주는 등 직접적 해결책을 제시해 주도록 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냉담교우에게는 특히 "당신은 소중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처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등 자존감을 살려주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져온 곳 : 카페 >레지오단원들의 쉼터

댓글 1

  • 2012년 4월 12일 오후 7:08

    유익한 정보 감사드리며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