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 물망초

2006. 5. 18. 오후 5:51:09

글자
929호(2006.05.11)
* <천천히> -서정홍-


아버지는

무슨 음식이든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으라 한다

옷을 입을 때도

신을 신을 때도

천천히 입고

천천히 신으라 한다

천천히 먹으면서

농부들 생각하라 한다

천천히 입고

천천히 신으면서

노동자들 생각하라 한다

아버지는 맨날

천천히 천천히...



* <아버지의 낡은 작업복> -손아무개(경남 통영시)-
 
 
"아무개야, 누가 찾아왔어. 너희 할아버지인 것 같아."
 
 
나는 친구들의 말에 의아해 하며 밖으로 나갔다.

시멘트 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낡은 회색 바지를 입은

늙수그레한 분, 막노동꾼인 내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친구들이 할아버지로 보는 것은 당연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사온 싸구려 바지에

허름한 점퍼를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아버지는

그날도 학교 공사일 때문에 오셨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기쁜 나머지 삽 든 손을 흔들고 계셨던 것이다.
 
 
 
"나 모르는 사람이야."
 
 
 
당시 학교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친구들에게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싫어서

아버지를 뒤로 한 채 교실로 들어와 버렸다.
 
 
 
세월이 흘러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중대장님으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것이다.

그 길로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버지의 몸은 이미 싸늘해진 뒤였다.

아버지는 너무 닳아 반들반들해진 회색 바지와

흙 뭍은 낡은 신발, 그 차림 그대로 누워 계셨다.

아버지는 그날도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시다가 변을 당하신 것이다.
 
 
 
젊은 사람도 힘겨워 하는 막노동을 35년 동안이나 하면서,

자식만을 위해 살아오신 아버지.

아버지의 마음을 돌아가신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끼다니...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창피해서 피해 다녔던

학창시절의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나는 힘든 노동으로 못이 박힌 차디찬 아버지의 손을

꽉 잡고 몇 백 번이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얼른 일어나셔서 제 용서를 받아 주세요!"
 
 
 
 
 
 
 
 
 
 
* <개안수술>
 
 
시각장애인이 결혼을 하여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의술이 발달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 드디어 붕대를 풀게 되었다.

막 붕대를 풀고 앞이 보이자,

앞에 한 중년의 여자가 서 있는 것이었다.

이 여자는 20년간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아내였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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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고 네 주위를 바라보아라.

마치 처음 보는 낯선 세상처럼 말이야.

뭐가 보이니?

태양이 빛나고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이 보이니?

나무, 산, 강, 들짐승, 광활한 바다…

그런 것도 보이니?

아니야.

우선 네 앞에 펼쳐지는 영상은 다른 것일 거야.

가장 가까이 있고 그 무엇보다 가장 친밀한 것.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페르난도 사바테르, 아버지가 들려주는...)"
 
 
 
 
 
 
 
 
오늘 봉성체가 있었네요.
 
마치고 함께 식사하고
 
들꽃 전시회하는데서
 
예쁜 돌 작품과 함께 들꽃들을  보았네요.
 
좋은 시간되세요.
 
 
 
 
 
 
 
 
 
♬ Anak - Freddie Aguilar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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