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

2007. 10. 17. 오후 1:26:50

글자
  1091호(2007.10.16)


 
 
* <가을에는 걷자. 그냥 걷자> -오광수-
 
 
 

가을에는 걷자.
 
그냥 걷자.

가을색 유혹에 한번쯤은
 
못이기는 척 걷다 보면
 

잊고 있었던 먼먼 음성이
 
발밑으로 찾아와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그토록 설레게 했던
 
그리운 이의 목소리가 되어

세월로 닫아놓았던
 
가슴이 문을 연다.

허전함이 기다리는
 
공원벤치는 보지 말자.

걷다 보면 바람 뒤에 살금 따라와
 
팔짱을 끼는 정겨움으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듯

그렇게 황홀했던 순간이 되어

파란 하늘에 그려진
 
가슴은 행복하다.

가을에는 걷자.
 
그냥 걷자.

가끔씩 눈을 감고 걸으면
 
억새들이 부르는 손짓과

가을 색에 자지러지는
 
새들의 날갯짓에

더 가까이 그리운 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 <하느님과의 인터뷰>
 
 
 어느 날 나는 하느님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무엇인가요?'
 
 
 
 

하느님이 대답하셨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 하는 것'
 
 
 

'돈을 벌기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 <엄마 방문>
 
 

아내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병원규칙은 12세 미만 어린이가

환자를 방문하는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11 살짜리 아이는 그 규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여섯 살짜리 아이는 그 금지 규정을

무척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어째서 그토록 심하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가를 깨닫게 된 것은
 
그 아이와 엄마의 전화 통화를 엿듣고 나서였다.

통화를 끝내면서 딸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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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그럼 내가 열두 살이 되면 만나요!"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 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양귀자, 모순)."
 
 
 
 
 
 
 
 
 
 
 
 
 
 
 
날이 좀 더운 것 같은데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Cest_La_Vie_Chyi_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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