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마태복음 6장 7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신앙생활에 높게 평가받는 세 가지 덕목이 자선과 기도와 단식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기도에 대해 듣게 됩니다. 올바른 기도의 방법과 자세가 어떤 것인지 유념하여 들을 일입니다.
먼저 기도 할 때 해서는 안 될 일을 듣습니다.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남에게 보이려고 드러나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기도는 골방에서 숨어서 하라고 하십니다.
기도라는 것은 인간이 지닌 가치와 삶의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허영심과 칭찬을 의식한 기도는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골방이라면 허영심도 칭찬도 찾아들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어디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수 있기에 이는 기도함에 있어서 기도외의 다른 것들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무장하고 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마음까지도 꿰뚫어 보시고 올바른 마음의 자세를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굳이 상을 구하지 않아도 당신은 상을 마련해주십니다.
다음에 기도할 때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벌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마음으로부터의 거짓 없는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가난함을 인정하고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간단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기도는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네 가지 청원기도로 설명되는 이 기도의 첫 번째 청원은 하느님 나라의 오심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현재에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원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청원은 필요한 양식에 대한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부탁을 드리기도 전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기도만으로 충분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청해야 할 것은 없어서는 안 될 것,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 그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의 청원이 소박해야 함을 알아야합니다. 세 번째 청원은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해 줄 것을 전제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해 줄 때에만 우리가 당신을 거슬러 범한 죄의 짐을 기꺼이 떠맡아주십니다. 우리는 죄와 관련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희망하는 존재들입니다. 네 번째 청원은 유혹과 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유혹은 일상적인 유혹을 넘는 유혹입니다. 이 유혹은 예수님께서 사막에서 당하신 것과 똑 같은 유혹입니다. 사탄으로부터 받는 배신의 유혹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혹을 이겨내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굳은 신뢰에서 가능합니다. 우리를 악에서 구하는 일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하느님나라로 악의 세력을 이겨야 합니다. 다시 한번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서 나옵니다. 우리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오늘 묵상한 내용을 기억하면서 충심으로 정성스럽게 기도하기를 권고해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랑해주시는 그런 자녀 됩시다. 아멘. /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주임 최성철 베드로 신부
Re:아버지의 나라와 뜻
2005. 2. 15. 오전 8: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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