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 토마스 머튼 & 라 칼리파

2007. 8. 28. 오후 12:15:48

글자
 
 
 
 
침묵은
 
 
 
 
                                 토마스 머튼
 
 
 
 
침묵은 온유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길 때
바로 침묵은 온유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치 않고 마음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춰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둘 때에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침묵은 믿음입니다.
그 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 분이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믿음입니다.
 

침묵은 흠숭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끌어안을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  
 
 
 
 

 
 
 
 
 
 

- La Califfa / Ennio Morricone -

 
 
 
 
 
 
지난 주말 저는
서울대교구 성령쇄신봉사회관에서,
씨튼 수녀회 김종순 수녀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느님, 이웃과의 관계 영성이 주제였고,
 
인간조건, 중년의 영성, 관상기도에 관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 말씀 중에..
 
문제를 회피하거나,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대면하고 직시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른 영성가라 하시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저는,
매를 맞을 때, 그것이사랑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저 본인의 욕구불만을 표출하는 것인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편이고, 
제 판단이 옳다고 고집했었습니다만,
 
요즘들어서, 제 느낌과 생각은 제 느낌과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곤 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글에서, 
글쓴이가 어떤 표정으로, 어떤 심중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기도하는 분이셔서, 
고민하고, 아파하고, 두려워하실 수 있는 분이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왜 보게 하셔서, 죄짓게 만드십니까..
원망이 들 때는,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를 위로해다오, 사랑으로 기도해다오, 
부르시는 예수성심을 기억하라시던,
어느 신부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__)
 
 
 
 
 
 
 
- 굿뉴스 자유게시판 2007.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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