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성가 한 곡 | |
지난 11월에 떠나신 보좌 신부님처럼, 신학생 시절부터 음악활동으로 유명한 신부님이 계세요. 현정수 사도요한 신부님.. 작년에 사순절 특강하러 저 다니는 성당에 오셨더랬어요. 청소년 사목에 뜻을 두고 있다고 하시면서, 활기찬 신앙생활을 위한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젊고 패기만만한 신부님의 활기와 열정, 비전, 그리고 교회에 대한 끓는 애정이 뻔히 보이면서도, 사랑과 믿음이 부족한 저는, 화살코 개그맨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생긴 그 신부님을, 무슨 성공하는 삶을 위한 플랭클린 플래너 마케팅 담당자처럼 삐딱하게 보고는, 신부님 홈피에 찾아가서 따졌겠지요. 내 활기찬 신앙생활을 위해서 사람 가려가며 사귀면, 그럼 그 사람들은 누가 놀아주냐고.. 무표정하고 싶어서, 잠수하고 싶어서, 한숨쉬고 싶어서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하고 어설픈 사람이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이 있다고 보시는 거냐.. 리더쉽, 비전, 확신, 다 좋지만, 신부님과 비슷한 연배의 초졸 막노동꾼 청년이 신부님이 쓰시는 비전.이라는 말에서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비전을 볼 수 있었겠냐고.. 그랬더니, 과거 연구직에 계시다가 지금은 막노동을 하신다는 신부님을 잘 아시는 주일학교 교사시라는 중년 남성분이, 신부님 말씀을 그런식으로밖엔 못 받아들일 거면 신앙생활 접는 편이 낫겠다고 야단을 치셔서, 또 막 반성하고, 그랬었는데요.. 하여간 여기저기 시비붙고 다니면서, 꼭 푼수 티 내고 다닌 게 무슨 자랑이냐고 하심 할말 없구요. 신부님이 신학생 시절 만드셨다는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 그랬었어요. 완전 칼리파랑 여행스케치 별이진다네 짬뽕 같은 노래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멜로디나 진행이 아무리 똑같더라도, 이 노래는, 그냥 생활성가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으로 들리는 거에요. 노래말이 하느님을 찾는다고, 다 성가가 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도 말여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어디가 비슷하고..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참 좋아하는 생활성가 한 곡 되겠습니다. ▶ 갓등 중창단 /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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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1.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