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순시기 1

2006. 3. 3. 오전 12: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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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순시기 1


사순시기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고통과 수난을 당하시고, 어둠의 세력인 악과 투쟁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시기에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을 묵상하고 회개와 보속의 구체적인 생활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생활을 쇄신하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이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40일간을 지키는데, 초대교회 때부터 3세기 초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활 전 2­3일만 지켰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에 와서는 6주간을 지켰는데, 여기서 6주간 중 주일은 빼고 36일을 지키게 됩니다.  이 36일은 일 년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십일조에 해당하는 날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의미로서 36일을 지켰습니다. 

그러다가 7세기에 와서부터 40일간 단식을 지켜야 한다는 사상이 강하게 대두하면서 40일간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 40이라는 숫자는 성경 속에서 어떤 성스러운 사건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먼저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것을 본다면, 노아의 홍수 때 즉 죄를 많이 범한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서 40주야 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창세 7,8, 창세 8,6) 모세가 십계를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신명 19,9), 엘리야도 호렙 산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기 위해서 천사가 주는 음식만으로 40일을 보냈습니다. (열왕 상 19,5)

신약성경에 들어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을 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기도와 단식을 하셨고, (루카  4,1∼13) 또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40일간 세상에 계셨습니다. (사도 1,2∼3)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성경 속에서 나타나는 40이라는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40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40이라는 것은 우리가 속죄하고 또 보속하고 참회함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서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전례 특징을 살펴본다면, 이 사순시기에는 기쁨의 찬미가라고 할 수 있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하지 않고, 사제는 참회와 보속을 상징하는 자색제의를 입습니다.  그런데 사순 4주에 사제는 장미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집전하는데, 그 이유는 사순 4주가 되기까지 사람들이 통회와 보속의 생활로 힘이 들었기에 잠시 쉬는 기간을 만든 것이고, 부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부활의 기쁨을 먼저 조금 맛보고, 힘을 내서 더욱 열심히 부활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순시기 동안 회개와 보속의 생활을 하고, 그와 함께 금식과 금육을 하는데, 과거 신자들이 금식과 금육을 자발적으로 실천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기도에 열중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자신이 지은 죄를 보속하기 위한 의미가 있었고, 세 번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였고, 마지막은 큰 축제 즉 부활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금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데, 사순시기 기간 중 금식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과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 그리고 금식 권고일인 자선의 날, 즉 사순 제5주간 금요일에 지키고 있습니다.  금식을 하는 방법은 아침, 점심, 저녁 중 한 끼는 굶고, 한 끼는 충분히 식사를 하고, 한 끼는 간단하게 요기 정도 하는 것으로 그쳐야 합니다.


그리고 금육은 사순시기 기간중 재의 수요일과 사순 매금요일에 지켰었으나, 이제 우리들은 사순시기뿐 아니라 1년 내낸 연중기간에도 매 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금육을 해야 합니다.  금육은 육식을 금하는 것인데, 우유나 계란, 그리고 기름 등으로 된 양념은 드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야 되는데, 우리가 이 금식과 금육을 지킴에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은 법이기 때문에 억지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 즉 외형적인 법규 준수가 아니라 금식과 금육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고 묵상과 기도에 힘쓰는 모습, 즉 내적인 회개와 신앙의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에는 편하기만을 바라는 육체적인 요구를 우리들은 거절하도록 노력해야 하겠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도 부활하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잘못을 뉘우치고,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깊이 동참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즐겨하던 오락이나 취미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조용히 사순시기를 지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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