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마르코 14,12-16.22-26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의 신비를 기리는 날이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지신 최후의 만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주님의 수난 시기였기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섰다. 박해가 끝나고 교회가 안정되자 성주간이 아닌 때 성체 축일을 지내고 싶어 했다. 이렇게 해서 13세기부터 ‘성체와 성혈 축일’이 등장했다. 서로 각기 지켜지던 두 축일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하나로 합쳐졌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다가가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인간을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실 것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4,3-8
그 무렵 3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5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6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7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8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시편 116(115),12-13.15와 16ㄷㄹ.17-18(◎ 13)
◎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당신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이오니,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당신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을 채우리라. ◎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합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11-15
형제 여러분,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 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속가 <성체 송가: 21절부터 시작해서 짧게 할 수도 있다.>
1. 찬양하라 시온이여, 목자시며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2.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3.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4.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5.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6.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7. 새임금님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8.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어둠대신 빛이온다.
9. 그리스도 명하시니, 만찬때에 하신대로, 기념하며 거행한다.
10.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11. 모든교우 믿는교리,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2.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로 알수없고, 믿음으로 확신한다.
13. 빵과술의 형상안에, 표징들로 드러나는, 놀랄신비 감춰있네.
14. 살은음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그리스도 온전하다.
15. 나뉨없고 갈림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님, 모든이가 모시도다.
16. 한사람도 천사람도, 같은주님 모시어도, 무궁무진 끝이없네.
17.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18.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19. 나뉜성체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마라.
20. 겉모습은 쪼개져도, 가리키는 실체만은, 손상없이 그대로다.
21. 천사의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22. 이사악과 파스카양,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2-16.22-26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많은 사람이 성숙해지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믿음의 길을 걸었지만 성숙한 신앙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적 소식’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신비스러운 소문’에는 호기심 이상으로 반응합니다.
성체성사의 신심이 부족한 탓입니다. 교회 내에 신심 활동과 쇄신 운동이 많지만 그 귀착점은 언제나 성체 신심입니다. 성경 속의 예수님과 ‘성체의 예수님’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병자들을 고치시고 악한 영을 몰아내시던 분과 성체성사의 예수님은 결코 다른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힘은 느낄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 때문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이러한 신비를 묵상하는 날이지요. 그러니 성체를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힘을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함께하셔야’ 인생과 신앙이 성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당신께 오라는 적극적인 말씀입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이 그분께로 가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성체 신심은 강화됩니다. 깨달음을 만납니다. 신앙의 기쁨이 주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 결국은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성체성혈 대축일 - 새로운 계약의 피

일주일에 8달러짜리 셋방에 사는 델라와 짐은 가난한 신혼부부입니다. 이 두 사람은 가난해도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델라는 남편 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팝니다. 그 머리카락은 짐이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금시계와 함께 부부가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보물이었습니다.
델라가 머리카락을 팔아 준비한 것은 시곗줄이었습니다. 짐은 그 때가지 시곗줄이 없어 가죽 끈을 매어가지고 다녔고 남들 앞에서는 부끄러워 마음 놓고 멋진 금시계를 꺼내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짐은 아내의 머리가 짧아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말을 잊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온 것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위한 빗이었기 때문입니다.
델라가 자신이 사온 시곗줄을 내놓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서 산 것이라고 하며 머리는 다시 자랄 것이라고 짐을 위로합니다. 그러나 짐은 빗을 사기 위해 시계를 팔았다고 고백합니다. 둘은 이 선물을 당분간 잘 간직해두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자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의 줄거리입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면서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오늘은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주셨습니다. 즉, 생명을 주신 것이고 미사 때마다 지금도 주시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합니다. 완전한 만큼 하느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고 우리와 한 몸을 이루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도 혼자서만 해서는 소용이 없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온전히 그분께 드릴 줄 알아야 그분과의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때,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드시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너희는 이것을 받아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듣는 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새로운 계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옛 계약부터 알아야합니다. 오늘 제 1 독서에 모세의 중재로 옛 계약, 즉 구약이 어떻게 맺어졌는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세는 먼저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백성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그 계명을 잘 따르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모세는 소를 잡아 그 피를 대접에 담고 제단과 백성에게 뿌립니다. 모세는 피를 백성에게 뿌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계약은 피로 맺어졌습니다. 피란 곧 생명을 의미합니다. 즉, 하느님과의 계약은 단순한 거래나 협정이 아니라 ‘생명’에 관계 된 것입니다.
제단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시는 거룩한 곳입니다. 즉, 하느님과 인간들에게 같은 피를 뿌리며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이 같은 피, 같은 생명, 같은 혈족으로 맺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계약엔 반드시 조건이 붙게 되어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조건은 ‘계명’입니다. 인간이 계명을 지키면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주시겠다는 것이 계약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 계약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 나 야훼가 분명히 일러둔다. 이 새 계약은 그 백성의 조상들의 손을 잡아 이집트에서 데려 내 오던 때에 맺은 것과는 같지 않다. 나는 그들을 내 것으로 삼았지만, 그들은 나와 맺은 계약을 깨뜨리고 말았다.” (예레 31,31-32)
예레미야 예언자는 소의 피로 맺은 계약이 파기되고 새로운 죄의 용서를 바탕으로 한 계약이 맺어질 것임을 예언합니다. 피는 생명이고 죄를 씻어주는 힘이 있지만 동물의 피로는 사람의 죄를 씻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 날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 줄 내 법을 말한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잘못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리니, 다시는 이웃이나 동기끼리 서로 깨우쳐 주며 야훼의 심정을 알아 드리자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레 33,33-34)
이제 새로운 계약의 조건은 돌이나 종이에 쓰인 법이 아니라 마음 안에 새겨진 법, 즉 ‘양심’이 곧 계약의 조건이 됩니다. 양심 안에는 ‘사랑’이란 법이 새겨져 있고 그것을 거스를 때는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구약의 십계명도 잘 지키지 못하여 계약이 파기되었는데 하물며 우리가 어떻게 양심대로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죄를 용서하는 피’까지 계약에 추가됩니다. 그리스도께서 흘리시는 피는 이제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계약의 피일뿐만 아니라 계약을 어길지라도 그 죄까지 사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너희와 모든 이의 죄의 사함을 위하여 흘릴 피니라.”
따라서 양심을 지닌 인간은 누구나 개인적으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양심의 법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계명을 어기는 것이고 새로운 계약이 깨어지고 다시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겨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다시 정화되면 새로운 계약은 계속 유효하게 됩니다.
그러면 새로운 계약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일까요?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분은 그리스도뿐이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면서 육체를 취하시어 그 육체를 지니고 하늘로 올라가셨듯이, 그 분의 신성에 참여하는 누구나 그분의 육체처럼 영원성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계약이란 성자께서 육체를 취하셔서 신성과 인성이 하나가 된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루지 않고서는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분과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계약이고 그 이유로 당신의 살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우리가 성혈을 영하지 않고 성체만 영하더라도 이미 그 안에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계약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그 분처럼 산다는 뜻인데 서로서로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사랑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한다는 것은 실로 그분과 한 몸이 되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내 안에서 살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주교구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개신교 부부가 천주교로 개종하였습니다. 두 분은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고 형제님은 안 그런데 자매님이 자꾸 미사 중에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몇 주 동안 그랬기에 남편이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자매님 대답이 이랬습니다.
“전 지금까지 성경 말씀으로만 예수님을 내 안에 모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몸을 직접 모셔서 그 몸이 내 몸 안으로 들어와 사신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는 내가 이상한 건가요?”
성체를 영하면서 정말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나도 내 온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이웃과 한 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매번 영하는 성체는 그 때마다 의미 없이 내 안에서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과 한 몸이 되기 위한 조건은 그분이 당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듯이 나도 나의 모든 것을 그 분께 봉헌해 드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