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주님의 기도(마태 6,7-15)

2019. 3. 12. 오후 7: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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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1주간 화요일]주님의 기도(마태 6,7-15)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입에서 나가는 말은 반드시 주님께서 뜻하시는 바를 이루고 만다고 한다. (이사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시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마태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 55,10-11)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10-11)

 

오늘 독서 이사야 55장 10-11절의 말씀은,

55장 6-7절의 말씀이 천지가 개벽해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하느님께서 정하신 자연법칙을 예로 들면서 강조하고 있다.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 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6-7)

 

6-7절은 하느님을 만날 기회가 영원무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바로 그 때 회개하여 주님을 찾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며,

이 말씀에 따라 죄인이 돌아올 때 용서하고, 자비를 베푸시겠다고 하시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는 땅에서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않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이러한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한 번 주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은

반드시 그 목적한 바를 성취하고야 만다.

 

하느님께서는 한 번 뱉은 말씀이 성취되기도 전에

그것을 다시 주워 담는 분이 아니시다.

 

하느님께서는 민수기 23장 19절에서  발라암의 신탁을 통해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어서 거짓말하지 않으시고

 인간이 아니어서 생각을 바꾸지 않으신다.

 그러니 말씀만 하시고 실천하지 않으실리 있으랴?

 이야기만 하시고 실행하지 않으실리 있으랴?"

 

 

비가 내리면 그 중에서 수증기로 증발해 버리는 양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한 번 내린 비는 반드시 땅을 적시게 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땅은 생산력을 갖게 되어 있다.

 

본문의 진정한 의도는, 하느님께서 목적하시는 바는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고,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데 있으며, 하느님의 말씀이 그와 같은 성취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자연 법칙을 통해 비유하는 데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은 땅을 촉촉히 적셔서 싹이 돋게 하고,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며 인간에게 양식을 준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도 인간 영혼을 살리며,

삶을 풍성하게하는 영적 양식이 된다.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인간 영혼을 살리며, 그 말씀을 듣는 자들의 삶은

풍성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하느님께서는 완벽한 판단력과 완전한 지식과 총체적 계획과 영원한 경륜속에서 말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이 헛되이 사라지거나 허망한 것으로 끝맺는 일은 결코 없다.

하느님의 말씀은 한 번 입에서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계획한 목적을 달성하고야 마는것이다.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이유 접속사 '키'(ki)로 시작하는 본문은, 왜 하느님의 입에서 나가는 말씀이

헛되이 그냥 돌아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것은 그 말씀이 하느님의 기뻐하시는 뜻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가 뜻하는 바' 해당하는 '아쉐르 하파츠티'(asher hapatsthi)

문자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 혹은 '내가 기뻐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은

다 선하고 의롭고 진실하며 생명을 구원하는 일과 관련된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당신의 의롭고 선하시고 진실하신 속성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하신 바는, 그분의 전지전능하심, 절대 주권에 근거해서 반드시 성취되며,

궁극적으로 그 모든 일들은 그분의 성품에 부합된 것으로,

사람들의 삶에 있어 축복되고 아름다운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 그의 마음 속에서 계획하신 뜻을 표현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구원자 이시기 때문에, 그 말씀 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권세가 있고, 운동력과 생명력이 있으며,

재창조의 능력이요, 치유하는 광선이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다.

 

제발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영육의 구원을 위해 절대적 생명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매일 말씀을 읽고 곱씹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살아서,

참으로 말씀이 주는 기쁨과 평화, 행복과 자유를 누리자.

 

그럴때, 우리의 삶이 회복되고, 의미가 있게 되고, 가치롭게 된다.

말씀은 그리스도 예수이시기 때문이다.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복음(마태6,7~15)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7~8)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에 해당하는 '메 밧탈로게세테'(me battalogesete;

do not keep on babbling; do not use vain repetitions)에서 '빈말을

되풀이하다'로 번역된 '밧탈로게세테'(battalogesete)원형 '밧톨로게오'

(battologeo)'말을 많이 하다', '생각없이 말하다', '쓸데없이 말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기도는 카르멜 산에서 바알의 예언자들이 했던 기도나(1열왕18,26),

에페소에서 거의 두 시간 동안이나 외쳐댔던 아르테미스 숭배자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도19,34).

 

또한 하느님을 대상으로 기도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기도를 반복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믿는 이들 가운데서도 은총의 지위를 상실하고 죄중에 기도하거나, 하느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기도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때로는 눈물로 애원하고, 때로는 논리적으로 하느님을 설득하는 조로

미사여구를 늘어 놓으며 장황하게 기도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하느님 앞에

아무 의미없는 말들을 많이 쏟아내는 것에 불과하며, 이런 기도는 하느님

대전에 올라갈 수가 없다.

 

마태오 복음 6장 8절'알고 계신다'에 해당하는 '오이덴'(oiden; knows)완료형이다.

 

희랍어에서 완료형은 말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미 동작은 끝났으나,

동작의 결과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여기서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미 기도하는 이의 형편을

과거로부터 알고 계셨음을 보여 준다.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류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당신께서 직접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당신께서 선택한 자녀의 청원 내용을 모르실 리가 없다.

 

따라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기도가 아니고,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진실한 기도라면 반드시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라고 하더라도, 그 기도의 응답이

늦어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때와 사람의 때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법으로

가장 적절하게 응답해 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느님께 청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선으로 작용할지, 악으로 작용할지도 모른 채 많은 말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움직여 주십사 주님께 청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이 자신의 생각대로 돌아가기를 청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뜻에 따라 온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 곧 우리를 위하여 계획해 두신 당신의 모든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곧, 당신께서 약속하신 바를 우리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용할 양식, 곧 영원을 향하여 걸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육적, 영적인 양식들, 그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죄의 용서, 악에서 구원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굳이 우리의 기도나 도움을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도움 없이도 당신 일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한 제1독서가 이야기하듯, 하느님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씀, 곧 하느님의 계획은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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