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 (요한 18,1―19,42.)

2016. 3. 25. 오전 5: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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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 (요한 18,1―19,42.)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본디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들어와 오늘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
오늘은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킨다.

오늘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주님의 종은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가셨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습니다.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신 분, 당신께 순종하는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십니다. 십자가를 우러르며 묵묵히 무릎을 꿇읍시다.

[주님 수난 예식]
1. 이날과 다음 날에는 오랜 관습에 따라 교회에서 모든 성사를 거행하지 않는다.
2. 제대는 십자가도, 촛대도, 제대포도 없이 벗겨 둔다.
3. 사목의 이유로 좀 더 늦게 할 수도 있지만 오후 3시쯤에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이 예식은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날 영성체는 예식 중에만 하나, 병자 영성체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4. 사제와 부제들은 미사 때처럼 붉은색 제의를 갖추어 입고 제단 앞으로 나가 경의를 표한 다음,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는다. 모두 잠시 침묵 가운데에 기도한다.
5. 그다음에 사제는 복사들과 함께 주례석으로 가서 손을 모으고 교우들을 향하여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의 종은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이사야 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시편 31(30),2와 6.12-13.15-16.17과 25(◎ 루카 23,46)
◎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오니,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
○ 모든 원수들 때문에 저는 조롱거리가 되고, 이웃들을 소스라치게 하나이다. 아는 이들도 저를 무서워하고, 길에서 보는 이마다 저를 피해 가나이다. 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히고, 깨진 그릇처럼 되었나이다. ◎
○ 주님, 저는 당신만 믿고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제 운명 당신 손에 달렸으니,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구원하소서. ◎
○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라, 마음을 굳게 가져라. ◎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 (히브리 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요한이 전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유다의 배반과 베드로의 배신, 진리를 외면하는 빌라도와 어리석은 군중, 예수님께서는 어머니가 지켜보시는 가운데 십자가에 달려 숨을 거두신다. 그러고는 무덤에 묻히신다. (요한이 전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18,1─19,42)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5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 9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12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13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14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 “나는 아니오.”
○ 18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 22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말하였다.
●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 2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 24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아니오.”
○ 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 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2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물었다.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 30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 31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 32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34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 37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 40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외쳤다.
◎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강도였다. 19,1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2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3 그분께 다가가 이렇게 말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4 빌라도가 다시 나와 말하였다.
●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 5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자, 이 사람이오.”
○ 6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 그러자 7 유다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9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어디서 왔소?”
○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 11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 12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외쳤다.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14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 15 그러자 유다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 수석 사제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 16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 22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 23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말씀하셨다.
+ “목마르다.”
○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42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셨다.

&quot;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quot; (성 금요일- 2012. 4. 6 20:00)

<찬미가>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귀한나무  귀한못들  귀한짐이  달렸도다.
○ 나의혀여  영광스런  이싸움을  찬미하라.
십자가의  승리두고  개선노래  불러다오.
희생되신  구세주의  그승리를  노래하자.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 금한열매  원조들이  유혹받아  먹었을때,
죽을원조  하느님이  불쌍하게  여기시어,
나무에서  받은상처  없앨나무  정하셨네.
● 귀한나무  귀한못들  귀한짐이  달렸도다.
○ 우리들의  구원사업  하느님의  계획대로,
음모많은  반역자들  지혜롭게  이기시고,
원수이긴  그나무로  우리구원  내리셨네.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 성스러운  때가차니  창조주가  오시었네.
성부품을  떠나시어  성자탄생  하시었네.
동정녀의  태중에서  혈육취해  나셨도다.
● 귀한나무  귀한못들  귀한짐이  달렸도다.
○ 좁은구유  침대삼아  어린아기  울었도다.
팔다리를  보에싸서  동정성모  누였도다.
하느님의  손과발을  포대기로  감았도다.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 삼십년의  인생겪고  연세이미  충만하니,
구세주로  십자가에  자유로이  몸을맡겨,
희생되실  어린양이  십자가에  달리셨네.
● 귀한나무  귀한못들  귀한짐이  달렸도다.
○ 쓸개받아  목축이고  가시못과  창에찔려,
여린몸에  피가흘러  시냇물을  이루더니,
땅과바다  우주창공  깨끗하게  씻었도다.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 귀한나무  여려져라  속을풀고  가지굽혀,
타고났던  거칠음을  부드럽게  만든후에,
부드러운  줄기위에  높은임금  모시어라.
● 귀한나무  귀한못들  귀한짐이  달렸도다.
○ 너만홀로  합당하게  세상희생  모셨으니,
세상파선  피해가는  배를위한  항구로다.
어린양이  흘린피로  너만홀로  물들었다.
●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아무숲도  이런잎과  이런꽃을  못내리라.
◎ 거룩하온  성삼에게  영원영광  있으소서.
성부성자  성령에게  같은영광  있으소서.
성삼위의  높은은총  우리구해  주셨도다.
아멘.


성묘성당(골고다 십자가경배) 1

<목마르다.>송영진 모세 신부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5).""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이사 53,11)."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속죄한 일이었습니다.죄 속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인간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쓴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물속으로 뛰어든 것과 같고,불 속에 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불 속으로 뛰어든 것과 같습니다.진흙 구덩이에 빠져 있는 사람을 구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스스로 진흙을 뒤집어쓴 것과 같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나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수난을 당하셨으니,내 죄를 먼저 생각하고 회개부터 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경배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회개'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구원을 받게 되었으니 감사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감사를 드린다면 회개부터 해야 합니다.


성금요일의 '주님 수난 예식'은 단순히 옛날의 사건을 재현하는 기념식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지금의 사건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우리는 여전히 죄에 물든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해야 할 '회개'는 '지금' 해야 할 일이라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직도 십자고상을, 즉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벽에 걸어놓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하면서, 마치 부활을 모르는 것처럼 연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난 예식은 예수님처럼 우리도 부활하기 위해서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려는 노력입니다.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은 모두 하나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목마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28).
원래 이 말씀은고난의 잔을 남김없이 모두 마시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신 말씀으로 해석되지만,회개하려고 하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신 말씀으로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여자에게"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그 여자는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라고 말했습니다(요한 4,9).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요한 4,10)."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진짜로 목이 마른 사람은 그 여자이고,진짜로 물이 필요한 사람도 그 여자라는 뜻입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예수님의 "목마르다." 라는 말씀은, 당신 자신이 목마르다는 뜻이 아니라,인간들이 아직도 목이 마른 상태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목마른 인간들에게 생명수를 주려고 해도인간들 쪽에서 받아 마시려고 하지 않으니...
(자기가 목마르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고,생명수가 아니라 갈증만 더 심하게 만드는 나쁜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자에게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3-14)."
세속에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해 주는 생명수가 없습니다.
그 생명수를 얻으려면 주님이신 예수님께만 청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다 이루어졌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30).
이 말씀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맡기신 임무를 다 수행하셨다는 뜻입니다.그러나 인류 구원 사업이 완성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구원 사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종말에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때가 구원 사업이 완성되는 때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신앙생활은
구원의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신앙생활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행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은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서 앞장서서 걸어가신 일입니다.
그곳에 도착하기를 바란다면 예수님만 바라보면서 가야(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히브 4,14)."
이 말은 예수님께서 계신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란다면,
신앙생활을 잘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늘 위로 올라가신'이라는 말 앞에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셔서" 라는 말을 넣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라는 중간 경유지를 거쳐서
'하느님 나라' 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신(승천하신) 분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도 '하느님 나라'입니다.
십자가는 그 나라로 가는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중간 경유지입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중간 경유지입니다.
십자가가 무거워서 인생살이가 너무 힘들어도, 반대로 인생이 너무 편안하고 좋아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일 뿐입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복음 (요한18,1-19,42)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18,37ㅁ) 

요한 복음 18장 36절에서 하느님 나라를 당신의 나라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하느님 나라의 임금임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인간에게 구원과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께서 의로움과 사랑, 진리로 다스리시하느님 나라 '이 세상'에 해당하는 '투 코스무 투투'(tou kosmou toutou; this world), 즉 사탄의 권세 아래에 있어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악한 세상을 뚜렷하게 대조시키고 있다. 

이제 요한 복음 18장 37절에서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질문에 대해 명시적으로 '내가 임금이다'고 밝힐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이 임금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두 동사를 사용해서 거듭 밝히신다. 여기서 '태어났으며'에 해당하는 '게겐네마이'(gegennemai; was born)의 원형 '겐나오'(gennao)육신적인 탄생에 대해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여기와 동일한 형태인 수동태 완료 1인칭 단수형으로 사용된 유일한 용례사도 바오로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언급한 사도행전 22장 28절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혈통적으로 임금으로 태어나셨음을 밝히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가장 존경받는 임금이었던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아 태어났음말씀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왔다'라고 번역된 '엘렐뤼타'(elelytha; came)의 원형 '에르코마이' (erchomai)영적인 출생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서 임금으로서의 예수님의 사명정치적인 임금이 아니라 영적인 임금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요한 복음사가는 위의 두 단어들 가운데 하나만을 사용하지 않고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이 되어 오심으로 인성(人性)을 가지셨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으로 오셨으므로 신성(神性; 천주성)을 가지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동시에 강조하였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요한 복음사가는 요한계 문헌에서 '진리'에 해당하는 '알레테이아'(aletheia; truth)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유행했던 영지주의와 관련있다고 하겠다.

 영지주의자들'지식'에 해당하는 '그노시스'(gnosis)가 모든 것의 기원이며 구원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는 반면에, 요한 복음사가'지식'보다 더 우월한 '진리'의 유용함을 역설하고, 더 나아가서는 진리 그 자체이신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근거이심을 보여 주기 위해서 '진리'라는 용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요한 복음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1장 14절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이라는 표현에서 '은총과 진리'에 해당하는 원어는 '카리토스 카이 알레테이아스' (charitos kai aletheias)이다.

이것은 탈출기 34장 6절'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에서 '자애와 진실'번역된 '헤세드 웨에메트'(hesed weemeth)에 해당하는 70인역(LXX)'엘레오스 카이 알레티노'(eleos kai alethino)비슷한 표현이다.

후기 희랍어에서 '카리토스'(charitos)의 원형 '카리스'(charis)'엘리오스' (eleos) 대신해 '헤쎄드'(hesed)의 역어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한 복음사가가 구약의 하느님과 신약의 그리스도를 동일시하기 위해 탈출기의 말씀을 인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한 복음의 용례에서 볼 때, 진리는 곧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 되심을 보여 주는 용어이며, 예배(요한4,23.24)와 구원(요한5,33.34; 14,6)과 자유(요한9,32.44)와 성령(요한16,13.14)과 거룩(요한17,17.19)과 관련된 용어이다.

따라서 요한 복음 18장 37절예수님의 선포는 위의 내용들이 당신 자신의 주요한 사명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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