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950호, 2007년 12월 25일]에 연재된 내용입니다.
Q.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이란 무엇인가요?'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 '교회의 삼중 직무'라는 말은 무엇을 가리키는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셔서 수행하신 사명 또는 직무는 크게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왕직과 사제직과 예언직입니다.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의 이 사명은 교회 안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삼중 직무라고도 부르지요.
이 세 가지 사명 또는 직무에 대해 알아봅니다.
◇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
예수님은 왕이십니다.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왕직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왕직과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22,25-27).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어주심으로써 섬기는 왕직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제이십니다.
구약의 사제들은 소나 양 같은 봉헌물을 제단에 바침으로써 사제직을 수행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친히 하느님께 바치는 산 제물이 되셨습니다.
곧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로 인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진 인류를 다시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럼으로써 예수님은 사제 중의 사제, 대사제가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십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받아 선포했듯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면서 하느님 아버지가 누구이신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사람들의 속 생각을 밝혀 드러내시고 참 진리와 생명의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신 왕직과 사제직과 예언직을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 또는 삼중 직무라고 부릅니다.
◇ 교회의 삼중 직무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수행하신 삼중 사명이 교회 안에서 계속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교회의 왕직은 예수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섬김의 직무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교회 구성원들, 곧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들이 서로 섬기고 봉사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합니다.
나아가 교회는 세상에 봉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건설하는 사명을 수행합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왕직을 실천합니다.
성직자들은 특별히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함으로써 왕직을 수행합니다.
평신도들은 자기 안에서 죄의 지배를 극복하려는 영적 투쟁을 통해서
왕직을 수행합니다.
또 이웃, 특히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섬김으로써
왕직을 수행합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14항 참조).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들은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본받아 자신을 하느님 백성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제물로 바치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제사인 미사 성제를 비롯해 성사들을 거행함으로써 신자들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렇게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들이 수행하는 사제직을
'직무 사제직' 또는 '특별 사제직'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다수를 이루고 평신도들도 사제직에 참여합니다.
평신도들은 기도와 사도적 활동, 혼인과 가정 생활, 일상 노동과 심신의 휴식까지도 성령 안에서 행함으로써, 특히 생활의 고통과 번민을 인내롭게 참아받음으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합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14항 참조).
평신도들이 수행하는 이런 사제직을 '직무 사제직'과 구별해서
'보편 사제직' 또는 '일반 사제직'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삶의 증거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의 예언직을 수행합니다.
또 시대의 징표를 해석해 사람들을 바로 인도하고, 하느님의 뜻과 복음적 가치관에 어긋나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 등을 바로잡아줌으로써 예언직을 수행합니다.
말씀의 선포와 강론, 교리교육 등을 통해서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것은 주교들과 그 협조자들인 사제들의 고유한 직무입니다.
평신도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며, 주저하지 않고 용기있게 죄악의 정체를 밝히고 죄악을 고발"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합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 14항 참조).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가톨릭사전에 나와있는것을 옮김니다
사도전승(使徒傳承 )
영어 apostolic tradition 라틴어 traditio apostolica
성전(聖傳)가운데 사도시대에 속하는 것, 사도들이 물려준 것. 사도계승이 사도전승의 형식이라면 후자는 전자의 내용이다. 이 사도전승의 형식이라면 후자는 전자의 내용이다. 사도의 계승자인 주교들이 사목하는 교회는 사도들에 의하여 그 기초가 닦여진 것이고, 주교들이 가르치고 있는 교리, 집전하는 전례, 구성하는 교화조직도 본질적으로 사도시대 교회의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도로부터 계승한 내용을 지칭하여 사도전승이라 한다.
사도계승(使徒繼承 )
영어 apostolic succession 라틴어 successio apostolica
가톨릭 교회 안에 교황과 주교들의 주교직의 유효성이 역사적으로 중단됨이 없이 열 두 사도로부터 전래되어 온 현상.
이 연결을 상징하고 유효하게 하는 외적표시는 서품식때 이행되는 안수이다.
사도계승이란 개념은 영지주의(Gnosticism)에 직면하며 2세기에 분명해졌다. 영지주의는 구원이 지식을 통하여 도래하며 이 지식은 선택된 소수에게 은밀히 전달된다는 주장인데, 교회지도자들은 이에 반대하고 진리는 만인에게 개방된 것이며 어느 가르침이 복음의 표현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준은 그것이 모든 사도들의 가르침과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하면 주교들은 개인자격으로서가 아니라 단체적으로 사도들의 계승자들이며(교회헌장 20)사제들과 부제들은 불완전하나마 진실로 주교들의 직무에 참여한다(교회헌장 22, 28, 사제직무 교령 1). 즉 개인은 신품성사로 사제적 능력을 개인적으로 받지 않고, 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 위임한 사명을 단체적으로 상속하고 지속시키는 성직자단에 입단하는 것이요, 이 단체의 기능은 대사제인 그리스도의 직무를 하느님의 백성안에 대표하고 이행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지역교회의 지도자는 그들이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전체교회에 속하는 부분교회로서 사도를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학자들은 가톨릭 교회밖의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사도 계승성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찾으려고 애썼다. 즉 하느님은 성사를 통해서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고, 사도들의 직무는 주교 직무에서뿐 아니라 선체교회 안에서 지속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제적, 왕적인 삼중의 사명에는 전체교회가 참여하므로(교회헌장 30항) 이들 직무를 사도와 주교들의 직무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교회 아닌 신앙공동체를 ''교회''로, 그 구성원을 ''형제와 자매''로, ''그리스도 교인''으로 부르고 있다.(일치교령 3항). 그러므로 가톨릭 교회 이외의 교회들 안에서 수행되는 직무도 부분적으로 사도계승성을 지닌다고 본다. 즉 사도성과 사도계승에는 등급이 있다는 것이 공의회의 가르침이라고 다수 신학자들은 해석한다.
다만 동방교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분리되기 이전부터 유효한 주교제도를 갖고있어 왔기 때문에 다른 개신교회와는 다른 이유로 사도계승성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교회의 일곱 성사 <세례성사(洗禮聖事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한 몸이 됨
1267 세례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일원이 되게 한다. “우리는 서로 지체입니다”(에페 4,25). 세례는 교회와 한 몸이 되게 한다. 세례대에서 국가와 문화, 인종과 성별 등, 모든 자연적 인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신약의 유일한 하느님 백성이 탄생한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1코린 12,13).
1268 세례 받은 사람들은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고, 거룩한 사제단”(1베드 2,5)이 되었다. 그들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에 참여한다.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1베드 2,9). 세례를 받으면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게 된다.
1269 교회의 일원이 된 세례 받은 사람은 이제 자신의 것이 아니고69)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의 것이다.70) 그러므로 세례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고,71) 교회의 친교 안에서 그들에게 봉사하며,72)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하며73)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74) 세례를 받으면 이처럼 책임과 의무가 생기지만, 동시에 세례 받은 사람들은 교회의 품 안에서, 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되며 교회의 다른 영적인 도움으로 지원받을 권리도 누린다.75)
1270 세례 받은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께 받은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려고 힘쓰고”,76) 하느님 백성의 사도적, 선교적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77)
그리스도인들을 일치시키는 성사적 유대
1271 세례는 아직 가톨릭 교회와 완전히 일치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루는 일치의 기초가 된다. “그리스도를 믿고 올바로 세례를 받은 이들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톨릭 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세례 때에 믿음으로 의화된 그들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마땅히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가톨릭 교회의 자녀들은 그들을 당연히 주님 안에 형제로 인정한다.”78) 그러므로 “세례는 세례를 통하여 새로 태어난 모든 사람을 묶어 주는 일치의 성사적 끈이다.”79)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
1272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이들은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된다.80) 세례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나타내는 지워지지 않는 영적인 표지(인호)를 새겨 준다. 비록 죄 때문에 세례가 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이 표지는 그 어떠한 죄로도 지워지지 않는다.81) 한 번 받은 세례는 다시 받을 수 없다.
1273 신자들은 세례를 통하여 교회에 합체되어 그리스도교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인호를 받았다.82) 세례의 인호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거룩한 전례에 활기 있게 참여하여 하느님을 섬기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세례에 의한 그들의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며 이를 촉구한다.83)
1274 “주님의 인호”84)는 성령께서 “속량의 날”(에페 4,30)을 위하여 우리에게 찍어 놓으신 표지이다.85) “과연 세례는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다.”86) 끝까지 “인호를 간직한”, 곧 자신이 받은 세례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한 신자는, “신앙의 보람을 지니고”,87) 세례 때에 고백한 그 신앙을 보존하고, 신앙의 완성인 지복 직관을 바라면서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간추림
1275 그리스도교 입문은 세 가지 성사가 합하여 이루어진다. 이는 새 삶의 시작인 세례성사, 새 삶을 견고하게 하는 견진성사, 제자들이 당신 모습으로 변화되도록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살과 피로 양육하시는 성체성사이다.
1276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1277 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으로 태어나게 한다. 주님의 뜻에 따라, 교회가 구원에 필요하듯이 세례도 구원에 필요하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교회에 들어간다.
1278 세례성사의 핵심적인 예식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을 부르면서 예비 신자를 물에 담그거나 머리에 물을 붓는 것이다.
1279 세례의 효과 또는 세례의 은총은 풍요로운 것이다. 이 은총으로 세례 받은 사람은 원죄와 모든 본죄를 용서받고, 성부의 양자, 그리스도의 지체, 성령의 성전이 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한 몸이 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1280 세례는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를 새겨 주는데, 이 인호는 세례 받은 사람이 그리스도교 예배를 드리도록 축성하여 준다. 이 인호 때문에 세례는 다시 받을 수 없다.88)
1281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과, 예비 신자들, 그리고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89)
1282 아주 오랜 옛날부터 어린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왜냐하면 세례는 인간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며 선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교회의 신앙 안에서 세례를 받는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함으로써 참된 자유에 도달하게 된다.
1283 세례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교회 전례는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도록 권한다.
1284 부득이한 경우에는 누구든지 세례를 줄 수 있다. 다만 교회가 행하고자 하는 것을 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 하고 말하면서 세례 받을 사람의 머리에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