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추돌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은 당시 바로 앞차의 비상등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문원 인천 중부소방서장도 "신고를 받고 출동할 당시 안개가 상당히 짙어 구조차량도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 안개는 상당히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개가 짙게 끼자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는 전광판을 통해 시속 50km 미만으로 운행하도록 감속 운행을 권고했지만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사고차량 선두 부분에 있던 최성일(41·회사원)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개가 짙어 비상등을 켜고 시속 60km 정도로 서행하는데 한 관광버스가 내 차를 앞질러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렸다. 시속 120km 정도는 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첫 추돌사고는 택시 2대가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했고 이어 공항 리무진버스가 택시를 들이받으며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안개가 워낙 짙게 낀 상황이다 보니 앞에서 발생한 사고 사실을 모르는 차량들이 잇따라 앞차들을 들이받았다.
사고 수습을 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린 사이 뒤차가 사고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들도 여럿 공개됐다.
이미 여러 대의 차들이 추돌해 사고가 수습 중인 상황에서도 짙은 안개 때문에 후속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이받은 것이다. 일부 차량들은 차량 앞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비상등도 켰지만 안개가 짙어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첫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9시 40분인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9시 56분 이전까지 추돌사고는 10여 분간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관련 차량 105대가 한 무더기로 엉킨 것이 아니라 1.3km 구간에 걸쳐 크게 세 무더기로 분산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사고가 발생한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평소 차량 혼잡도가 낮아 과속 차량이 많은 점도 사고 규모를 키운 한 원인이다.
영종대교 상부도로의 제한속도는 100km이지만 과속 카메라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 모두 꿰뚫고 있는 일부 버스·택시 운전기사들은 제한속도를 초과해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차량들도 버스·택시를 따라 덩달아 과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이날 사고는 영종대교의 최고 높은 지점을 지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차량들이 앞차들의 사고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이미 사고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상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다 하더라도 이 같은 유형의 대규모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영종대교와 또 다른 교량인 인천대교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량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철저한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영종대교는 2000년 11월 개통 당시 각종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차량 충돌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공항고속도로에 설치된 90대의 영상검지기(VDS)와 폐쇄회로(CC)TV 33대 등으로 3분 안에 사고를 감지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사고에서는 운영상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 관리 지침에 따르면 안개가 짙어 차량 운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는 경찰청과 협의해 차량운행을 통제할 수 있지만 이날 사고 전까지 차량 통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설령 사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즉각 신공항하이웨이 차량을 동원, 교량 진입 통제조치를 취했다면 100중 추돌사고로까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피해자인 택시기사 A(65)씨는 "안개 때문에 바로 앞에 가는 차량도 온전히 보이지 않아 10∼20㎞의 속도로 운행했다"며 "도로통제 등 안개에 따른 조치가 있었다면 이 정도까지 사고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위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신공항하이웨이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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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구조돼 병원 이송…"꽝 소리 나더니 천장 일부 떨어져"
구청서 당일 오전 점검하고도 못 막아…사고대책본부 구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이대희 이정현 기자 = 11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작업자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천장 공사를 위해 지상 2층에 설치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던 중 상단부가 무너지면서 거푸집 위에 있던 작업자 일부가 떨어지고 1층에 있던 일부는 잔해에 깔렸다.

↑ 사당종합체육관 사고 현장 수색작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 붕괴현장에서 119구조대원과 구조견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당종합체육관 천장 붕괴 사고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 매몰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시 공사장은 지하층 없이 지상 1, 2층으로 건설되고 있었는데 길이 46m, 높이 15m의 거푸집 철골구조물 최상층이 V자로 주저앉으면서 근로자들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매몰됐던 작업자 11명은 사고 발생 2시간 27분 만인 오후 7시20분께 모두 구조돼 중앙대병원,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나눠 이송됐다.
구조된 사람들은 전신에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 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정밀검사 후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자 중에는 중국동포 3명이 포함돼 있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거푸집이 V자로 꺾였다고 당시 상항을 전했다.
붕괴 순간을 체육관 건너면 건물 옥상에서 목격한 서초모범택시운전자회 박기배(54) 씨는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 브이자로 꺾이면서 순식간에 주저앉았다"며 "엄청난 굉음이 주위에 퍼지면서 심한 진동이 울렸다"고 말했다.
사당종합체육관은 2013년 6월 착공했으며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천102㎡ 규모에 수영장 등 시설을 갖추고 올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었다.
앞서 동작구는 1998년 사당3동에 들어선 흑석체육센터가 낡고 공간도 좁아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2013년부터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구는 민선 6기 들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4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아트건설과 썬라이드에 공사를 발주했다.
체육관은 재정 부족으로 한차례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가 재개돼 올해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안전 문제에 관한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설계 및 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는 지난달 현장점검에서 하중 과다 문제를 지적해 시공사가 한 차례 설계를 변경했고 사고 당일 오전에도 점검을 나왔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9월 외부전문가들을 동원해 현장을 점검했고, 10여 건의 미비 사항을 발견해 구와 시공사에 시정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