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구토하다 피를…' 목사 세자녀 부검 충격
감기 걸리자 10일 넘게 자식 굶겨
지난 1~2일 이틀 새 잇따라 사망
안수도 받지 않고 목회 활동
부부 상해치사 혐의 구속영장 중앙일보 /유지호 2012.02.13 01:17
11일 오전 9시50분쯤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교회. 며칠째 보이지 않는 조카들을 찾아나선 이모(55)씨는 눈앞의 끔찍한 광경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교회 내부 16.5㎡ 남짓한 조카들 방에선 뭔가 썩는 냄새가 스며 나왔다. 전화를 해도 아이들 부모인 목사 박모(43)씨와 조모(34)씨가 "아프다"고 얼버무리자 이상하게 여겨 직접 교회에 찾아와 굳게 잠긴 창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이었다. 그곳에선 배꼽까지 이불을 덮은 조카 3남매가 죽은 채 누워 있었다.
이 교회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박씨 부부가 이곳에 온 건 2009년 3월. 36.3㎡ 규모의 예배실과 안방·주방 등이 있는 단층 건물을 월세 20만원에 계약했다. 이곳에서 박씨는 지역 주민 16명을 모아 놓고 목회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한 건 지난 1월이었다. 4남매 중 막내딸(1)이 먼저 감기몸살을 앓았다. 이후 세 명도 차례로 아팠다. 모두 열이 높았다.
박씨는 지난달 10일과 20일 나이가 어린 둘째 아들(5)과 막내딸을 화순군에 있는 소아과로 데려간 뒤 일주일분의 약을 지었다. 기관지염 처방이었다. 큰딸(10·초등 3년)과 큰아들(8·초등 1년)에겐 종합감기약을 먹였다.
이 무렵부터 부부는 금식기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1일 오후 10시 큰아들이 숨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은 지 열흘 만이었다. 큰딸과 둘째 아들도 굶은 지 열하루 만인 2일 오전 5시와 7시 차례로 숨졌다. 큰딸은 구토하다 피를 토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숨진 자녀들을 살릴 수 있다고 믿어 번갈아 가며 단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폭행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검안의는 12일 부검 직후 "시신 곳곳에서 타박상 등 가혹행위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 한 명당 허리띠와 파리채로 39대씩 모두 네 차례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씨는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이렇게 때렸다"고 진술했다. 폭행은 1일 오전 집중적으로 있었다.
박씨는 당초 금식과 안수기도를 위해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선 "성경에서처럼 잡귀를 쫓아내려 했다"고 번복했다. 황석헌 전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안수기도 과정에서 이뤄진 가혹행위가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이날 상해치사 혐의로 박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부부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10여 명의 신도 외에는 주민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아이들이 4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반 교회와는 분위기가 달라 접근 자체를 꺼렸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1999년 자신의 고향인 전남 진도군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봤다. 형제교회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정규 신학교는 물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종교적 맹신에 빠진 부모의 잘못된 선택"이라며 "신이나 기적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신학대학을 나오거나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목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서 목사 대우를 해줬다"고 말했다.
<hwaonejoongang.co.kr>
때리고 굶기고 방치…보성 3남매 사건 밝혀진 진실
SBS 2012.02.12 20:21 <8뉴스>'큰딸 구토하다 피를…' 목사 세자녀 부검 충격
감기 걸리자 10일 넘게 자식 굶겨지난 1~2일 이틀 새 잇따라 사망
안수도 받지 않고 목회 활동
부부 상해치사 혐의 구속영장 중앙일보 /유지호 2012.02.13 01:17
11일 오전 9시50분쯤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교회. 며칠째 보이지 않는 조카들을 찾아나선 이모(55)씨는 눈앞의 끔찍한 광경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교회 내부 16.5㎡ 남짓한 조카들 방에선 뭔가 썩는 냄새가 스며 나왔다. 전화를 해도 아이들 부모인 목사 박모(43)씨와 조모(34)씨가 "아프다"고 얼버무리자 이상하게 여겨 직접 교회에 찾아와 굳게 잠긴 창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이었다. 그곳에선 배꼽까지 이불을 덮은 조카 3남매가 죽은 채 누워 있었다.
이 교회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박씨 부부가 이곳에 온 건 2009년 3월. 36.3㎡ 규모의 예배실과 안방·주방 등이 있는 단층 건물을 월세 20만원에 계약했다. 이곳에서 박씨는 지역 주민 16명을 모아 놓고 목회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한 건 지난 1월이었다. 4남매 중 막내딸(1)이 먼저 감기몸살을 앓았다. 이후 세 명도 차례로 아팠다. 모두 열이 높았다.
박씨는 지난달 10일과 20일 나이가 어린 둘째 아들(5)과 막내딸을 화순군에 있는 소아과로 데려간 뒤 일주일분의 약을 지었다. 기관지염 처방이었다. 큰딸(10·초등 3년)과 큰아들(8·초등 1년)에겐 종합감기약을 먹였다.
이 무렵부터 부부는 금식기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1일 오후 10시 큰아들이 숨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은 지 열흘 만이었다. 큰딸과 둘째 아들도 굶은 지 열하루 만인 2일 오전 5시와 7시 차례로 숨졌다. 큰딸은 구토하다 피를 토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숨진 자녀들을 살릴 수 있다고 믿어 번갈아 가며 단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폭행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검안의는 12일 부검 직후 "시신 곳곳에서 타박상 등 가혹행위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 한 명당 허리띠와 파리채로 39대씩 모두 네 차례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씨는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이렇게 때렸다"고 진술했다. 폭행은 1일 오전 집중적으로 있었다.
박씨는 당초 금식과 안수기도를 위해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선 "성경에서처럼 잡귀를 쫓아내려 했다"고 번복했다. 황석헌 전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안수기도 과정에서 이뤄진 가혹행위가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이날 상해치사 혐의로 박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부부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10여 명의 신도 외에는 주민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아이들이 4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반 교회와는 분위기가 달라 접근 자체를 꺼렸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1999년 자신의 고향인 전남 진도군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봤다. 형제교회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정규 신학교는 물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종교적 맹신에 빠진 부모의 잘못된 선택"이라며 "신이나 기적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신학대학을 나오거나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목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서 목사 대우를 해줬다"고 말했다.
<hwaonejoongang.co.kr>
때리고 굶기고 방치…보성 3남매 사건 밝혀진 진실
이 교회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박씨 부부가 이곳에 온 건 2009년 3월. 36.3㎡ 규모의 예배실과 안방·주방 등이 있는 단층 건물을 월세 20만원에 계약했다. 이곳에서 박씨는 지역 주민 16명을 모아 놓고 목회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한 건 지난 1월이었다. 4남매 중 막내딸(1)이 먼저 감기몸살을 앓았다. 이후 세 명도 차례로 아팠다. 모두 열이 높았다.
박씨는 지난달 10일과 20일 나이가 어린 둘째 아들(5)과 막내딸을 화순군에 있는 소아과로 데려간 뒤 일주일분의 약을 지었다. 기관지염 처방이었다. 큰딸(10·초등 3년)과 큰아들(8·초등 1년)에겐 종합감기약을 먹였다.
이 무렵부터 부부는 금식기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1일 오후 10시 큰아들이 숨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은 지 열흘 만이었다. 큰딸과 둘째 아들도 굶은 지 열하루 만인 2일 오전 5시와 7시 차례로 숨졌다. 큰딸은 구토하다 피를 토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숨진 자녀들을 살릴 수 있다고 믿어 번갈아 가며 단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폭행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검안의는 12일 부검 직후 "시신 곳곳에서 타박상 등 가혹행위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 한 명당 허리띠와 파리채로 39대씩 모두 네 차례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씨는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이렇게 때렸다"고 진술했다. 폭행은 1일 오전 집중적으로 있었다.
박씨는 당초 금식과 안수기도를 위해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선 "성경에서처럼 잡귀를 쫓아내려 했다"고 번복했다. 황석헌 전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안수기도 과정에서 이뤄진 가혹행위가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이날 상해치사 혐의로 박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부부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10여 명의 신도 외에는 주민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아이들이 4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반 교회와는 분위기가 달라 접근 자체를 꺼렸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1999년 자신의 고향인 전남 진도군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봤다. 형제교회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정규 신학교는 물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종교적 맹신에 빠진 부모의 잘못된 선택"이라며 "신이나 기적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신학대학을 나오거나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목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서 목사 대우를 해줬다"고 말했다.
<hwaonejoongang.co.kr>
때리고 굶기고 방치…보성 3남매 사건 밝혀진 진실
<앵커>
전남 보성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남매는 부모가 밥을 주지 않고 때려서 목숨을 잃은 걸로 밝혀졌습니다.
사건·사고 소식,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보성 3남매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부모인 43살 박 모 씨 부부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감기에 걸린 자식들을 종교적 행위로 낫게 하겠다며,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밥을 제대로 주지 않고 허리띠와 파리채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신들이) 때리고 내버려둬서 (자식들이) 숨졌다고 인정을 해요.]
이들은 또, 아이들이 숨진 뒤에도 기도하면 되살아난다며 시신을 열흘 넘게 버려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 부부에게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오늘(12일) 아침 7시 반쯤 서울 월계동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50살 한 모 씨가 숨지고 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누군가 방 안에서 전열기로 음식을 만들다 불을 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낮 12시 반쯤에는 충북 청원군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 부근에서 승용차 두 대가 추돌해 운전자 두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뒤따르던 승용차가 커브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정규혁(KBC),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서울 노원소방서)
한세현vetman@sbs.co.kr
"잡귀 몰아낸다" 채찍/ 일주일 이상 금식기도/ 경찰, 상해치사 영장
전남 보성군 보성읍에서 작은 교회를 꾸려가는 박아무개(43)씨와 부인 조아무개(34)씨는 지난 1일 밤 감기를 앓고 있던 세남매에게 '채찍'을 들었다. 이들은 성경 잠언 24장 13~14절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Sheol·무덤)에서 구원하리라.'
박씨 부부는 큰딸(10·초등3)과 각각 8살(초등1), 5살 난 아들 등 3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렸다. 박씨 부부는 경찰에서 "아이들에게 잡귀가 붙어 있어서 몰아내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고린도 후서 12장 14절에 '유대인들에게 40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구절을 멋대로 해석해 39대씩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지난 2일까지 매질이 계속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12일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치료하지 않고 굶게 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박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아이들의 위 속에선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는 큰딸이 지난 1일 밤 10시께 숨졌고, 두 아들은 2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에 각각 숨졌다고 진술했다. 첫째와 둘째 자녀의 몸에선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감기 증세를 보이던 둘째 아들을 전남 화순의 한 소아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고, 다른 두 자녀에겐 종합감기약을 사 먹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 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의 병을 기도로 고치겠다며 금식기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들이 숨지기 전 일주일 이상 음식을 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자녀들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오전 9시55분께였다. 아이들의 고모부 이아무개(55)씨는 조카들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교회를 찾아갔다가 조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박씨 부부는 교회 방 안에서 세 자녀의 주검을 앞에 두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박씨 부부의 막내딸(1)을 보호하고 있다.
박씨는 2009년 3월 월세 20만원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얻어 교회를 열었지만, 신도는 노인 등 11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부터 전남 진도에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박씨는 신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이끌었던 이 교회는 국내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도 이 교회가 다른 교회와 분위기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잘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전남 보성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남매는 부모가 밥을 주지 않고 때려서 목숨을 잃은 걸로 밝혀졌습니다.
사건·사고 소식,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보성 3남매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부모인 43살 박 모 씨 부부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감기에 걸린 자식들을 종교적 행위로 낫게 하겠다며,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밥을 제대로 주지 않고 허리띠와 파리채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신들이) 때리고 내버려둬서 (자식들이) 숨졌다고 인정을 해요.]
이들은 또, 아이들이 숨진 뒤에도 기도하면 되살아난다며 시신을 열흘 넘게 버려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 부부에게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오늘(12일) 아침 7시 반쯤 서울 월계동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50살 한 모 씨가 숨지고 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누군가 방 안에서 전열기로 음식을 만들다 불을 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낮 12시 반쯤에는 충북 청원군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 부근에서 승용차 두 대가 추돌해 운전자 두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뒤따르던 승용차가 커브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정규혁(KBC),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서울 노원소방서)
한세현vetman@sbs.co.kr
감기 낫게 해준다고 때리고 굶기고…목회자 세자녀 ‘어이없는 죽음
[한겨레]감기앓던 아이들 사망"잡귀 몰아낸다" 채찍/ 일주일 이상 금식기도/ 경찰, 상해치사 영장
전남 보성군 보성읍에서 작은 교회를 꾸려가는 박아무개(43)씨와 부인 조아무개(34)씨는 지난 1일 밤 감기를 앓고 있던 세남매에게 '채찍'을 들었다. 이들은 성경 잠언 24장 13~14절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Sheol·무덤)에서 구원하리라.'
박씨 부부는 큰딸(10·초등3)과 각각 8살(초등1), 5살 난 아들 등 3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렸다. 박씨 부부는 경찰에서 "아이들에게 잡귀가 붙어 있어서 몰아내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고린도 후서 12장 14절에 '유대인들에게 40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구절을 멋대로 해석해 39대씩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지난 2일까지 매질이 계속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12일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치료하지 않고 굶게 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박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아이들의 위 속에선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는 큰딸이 지난 1일 밤 10시께 숨졌고, 두 아들은 2일 새벽 5시와 저녁 7시에 각각 숨졌다고 진술했다. 첫째와 둘째 자녀의 몸에선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감기 증세를 보이던 둘째 아들을 전남 화순의 한 소아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고, 다른 두 자녀에겐 종합감기약을 사 먹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 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아이들의 병을 기도로 고치겠다며 금식기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들이 숨지기 전 일주일 이상 음식을 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자녀들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오전 9시55분께였다. 아이들의 고모부 이아무개(55)씨는 조카들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교회를 찾아갔다가 조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박씨 부부는 교회 방 안에서 세 자녀의 주검을 앞에 두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박씨 부부의 막내딸(1)을 보호하고 있다.
박씨는 2009년 3월 월세 20만원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얻어 교회를 열었지만, 신도는 노인 등 11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부터 전남 진도에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박씨는 신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이끌었던 이 교회는 국내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도 이 교회가 다른 교회와 분위기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잘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