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님의 승천주일을 지내고 이제 하늘에 가시며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이겠습니까?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께서는 “임금님이 계신 곳이 궁궐이라면 하느님이 계신 곳은 하늘입
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주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이 무엇을 뜻하는 지를 아오스딩 성인의 말
씀을 통해 가르쳐주셨습니다.
늦게야 주님을 찾은 아오스딩 성인께서는 “늦게야 임을 찾았습니다.
임은 내 안에 계셨건만 나는 밖에서 임을 찾았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
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임마누엘’의 주님으로 항상 우리들의 마음 안에 살아 계시
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면, 우리들이 바로 주님의 궁전이 되는 것이고, 우리
들이 바로 주님이 올라가신 하늘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옛날 사도들처럼 하늘만을 바
라보며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형제들 안에 계신 주님을 맞이하고 사랑으로 우
리 안에 현존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성령께서 오심을 준비하는 것이며 임
마누엘의 주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만년설로 덮인 히말라야 산 속 깊숙이에 있는 동굴 속에서 하느님 앞에 명상하며 한평생 기도
하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유명한 수도사인데 이 분이 어느 날
눈을 감고 명상하며 기도하다가 눈을 떠본즉 자기 앞에 어느 수도원원장이 엎드려 있는 것
이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여기에 왔나?" 했더니 "큰 문제가 있어서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원장으
로 있는 수도원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경건을 훈
련받는 훌륭한 수도원인데 지금은 왜 그런지 수도원이 텅텅 비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수
도원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겠습니까?" 합니다. 히말라야의 수도사는 잠자코 있다가 대답합
니다.
"죄 때문이요."
"죄 때문이라고요? 아니, 우리가 수도원에 있는데 누구를 살인을 하겠습니까, 강도질을 하겠
습니까, 도적질을 하겠습니까? 도대체 수도원에서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죄가 있지요. 무
지라는 죄가 있어요." "우리가 무엇을 모른다는 말입니까?" 히말라야의 수도사는 대답합니다.
"당신들 속에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하느님이 계시오. 그런데 당신들이 그를 몰라보고 있
어요."
그 후 수도원에서는 '우리 가운데에 사람으로 변장한 하느님이 계시다는데....' 하며, 말도 조
심하게 되고, 믿음을 다시 추스르게 되고, 사람을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사이에 썰렁한 수도원이 은혜로 충만하고 감사로 충만한 수도원으로 바뀌어졌다고 합
니다.
한 주간 우리의 시선을 우리 이웃에게 돌려 이웃의 마음에 숨어있는 하늘을 바라보는 한 주
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 주님의 눈길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