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성모신심/ 박유양신부
“마리아를 믿으십니까? 성당은 마리아교라고 하던데!”
“아니요! 우리는 성모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공경하는 것입니다!”
개신교 사람들의 공격적인 선교를 당하게 될 때, 우리는 마치 구구단을 외우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믿는 것’이 아니라 ‘공경한다’고 반사적으로 대답합니다.
여기서 ‘공경’이라는 답은 백점 만점에 백 점짜리 답변입니다.
개신교 사람들의 어리석은 질문에 지혜롭게 답하는 것입니다.
2000년 가까이 예수님을 우리 구세주라 고백하고 하느님을 전능하신 우리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라 고백하는 우리
가톨릭교회를 마리아 교회라고 하는 질문 자체가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이러한 우문에 우리는 ‘공경한다’고 대답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대답입니다.
왜냐하면 공경에는 그 대상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경은 그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실천이 가능합니다.
공경하는 대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공경도 사랑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모님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성모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성경 안에서, 교회 안에서, 신앙 안에서 배우고 믿어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성모님 모습을 믿고, 교회가 가르치는 성모님에 대한 교리
(천주성모, 무염시태, 동정성모, 성모승천)를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모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성모님을 알고 믿어야 공경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경한다고 답하는 것은 개신교 사람들과 불필요한 말다툼도 피하게 해주고,
성모님께 대한 신심 또한 떳떳이 고백하는 것이니 일석이조의 현답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성모님을 향한 믿음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우리 신앙의 기본이며 다른 믿음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차적이고 절대적인 믿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어야만 마리아를 믿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어야만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총, 구원섭리가 마리아를 통해 실현 되었음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시고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은 바로 신앙으로만 가능한 ‘신을 향한 믿음’입니다.
반면에 성모님을 향한 믿음은 마리아라는 여인에 대한, 즉 ‘사람에 대한 믿음’입니다.
마리아라는 한 여인에게 드러난 하느님 사랑과 섭리를 믿고,
또한 하느님 뜻에 순명하는 한 여인의 일생과 그에 대한 결실과 상급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도 자니친 공경과 사랑이 우리를 잘못된 성모 신심에 빠지게 합니다.
잘못된 신심은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 자리에 마리아를 놓습니다. 예수님 자리에 마리아를 놓습니다.
성모님은 그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성경 어디를 찾아봐도 성모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순명과 순결한 사랑이야 말로 성모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든 것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우리 모두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녀,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자녀가 됩시다. 아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 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 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19,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