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분들이 여행을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왜 좋아할까요? 멋진 경관과 오래된 유적들을 볼 수 있어서?
이러한 관광 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지만, 관광만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만을 들르는 여행은 사람만 구경하면서 힘들다는 생각만을 하게 만들 뿐이지요.
진정으로 여행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우연’과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지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거나 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행 일정이 바뀌게 될 때,
이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
물론 당시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불평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과 예상치 못한 일은 여행의 기쁨을 만들어 주는 훌륭한 조건임을 먼 훗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 역시도 긴 장거리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 기쁨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우연’과 ‘예상치 못한 일’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고통과 시련이라는 뜻밖의 변수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는 제대로 된 삶을 간직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마음을 통해서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불만의 생각만 내 안에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연과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서 우리가 이 세상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더 큰 사랑을 주시기 위해, 우리 인간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하십니다.
즉, 세 분이신 하느님께서 하나를 이루셔서, 우리들이 어렵고 힘든 일을 겪더라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복음을 통해 이렇게 전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고백하며, 그분 사랑을 내 안에 간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러한 제안을 하나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피정 강의 때마다 말하고 있는 것인데, 제가 직접 해 보니 참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제안은 ‘하루에 두 번, 성호경을 정성껏 긋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호경을 그을 때가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잠자리에 누울 때입니다.
성호경을 긋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바치는 훌륭한 기도입니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와 잠자기 직전에는 정신이 없어서 성호경 긋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간에 성호경을 그을 수 있다면, 일상 삶 안에서도 주님을 기억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가장 정신이 없을 시간에 성호경을 긋는 연습을 하자고 말을 합니다.
항상 사랑을 주시는 주님, 우리 역시 항상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 하루 두 번 정성껏 성호경을 그을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갖춘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