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섭 신부] 사람은 무엇을 쳐다보고 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됩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돈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생각하며 돈이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부유해지면 가정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쫓다가 가정이 파탄이 나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단절이 되었으며 형제간에는 치열하게 싸우게 만들어 관계도 소원해지고 이웃 간의 관계도 누가 사는 지도 모르게 냉랭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와 여유는 언제 있었던가 싶게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돈이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돈을 다 팽개치고 오직 하느님만을 믿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본 마더 데레사나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 또 성직자나 수도자들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돈 많이 벌고 건강관리 또한 잘 해서 오래 오래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축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돈과 건강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중요한 축복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축복을 주시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가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중심이 될 때 돈도 빛을 발하고 건강도 의미가 있는 겁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먼저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나머지는 덤으로 오는 법입니다.
우리는 신자이면서도 돈 중심, 재물 중심으로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면서도 때때로 비신자와 다름이 없는 모습으로 갈증과 불안에 싸여 있는 경우도 많은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주님은 오늘도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어라”하고 당부하십니다.
유명한 수사님에게 한 교우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수사님, 저는 많은 고통과 여러 가지 걱정 때문에 괴로워 죽겠습니다. 어떻게 헤어나야 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수사님은 창가에서 저 멀리 소 한 마리가 고개를 들고 돌담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그 교우에게 말하였습니다.
“형제님, 저 소가 왜 저렇게 고개를 들고 돌담 너머를 바라보는지 알겠습니까?”
“글세요, 왜 그럴까요?”
그러자 수사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 소는 돌담을 뚫고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고개를 쳐들고 담 위로 보는 겁니다. 저 소처럼 형제님도 앞에 막힌 걱정과 문제의 담 그 너머를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담의 앞뿐만이 아니라 너머, 위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힘이 되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십시오.”
사람은 무엇을 쳐다보고 사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됩니다. 땅을 쳐다보고 사는 자는 땅의 것으로 살 것이요, 하늘을 쳐다보고 사는 자는 하늘의 것으로 살 것입니다.
우리는 눈앞의 언덕을 보고 절망하지 말고, 그 뒤에 있는 넓고 푸른 초원을 보아야 하고,
비구름만 보지 말고 그 뒤의 햇빛을 보아야 하겠습니다.
한 주간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이 바로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우리를 이끌어가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