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결점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갑시다

2011. 4. 28. 오전 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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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 ] 결점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갑시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물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게 꼭 필요한 것이고, 사용하기에 무척이나 편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구매를 한 지 이틀 만에 물건이 왔습니다. 예상대로 이 물건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꼼꼼하게 물건을 살펴보던 중에 약간의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전선이 벗겨져 있어서 잘못하다가는 단선이 될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한 물건인데 또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불량품을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지요. 저는 나쁜 기분을 안고서 전화를 걸어서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또 그렇게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 뭐라 하지 않고 교체해 줄 것 같았지요.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달리, 그 업체에서는 전화를 건 제가 더 미안할 정도로 연신 사과를 하면서 곧바로 교체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전화를 걸고 난 뒤, 후회가 되었습니다. 강력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는데, 저의 기분 나쁜 감정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었지요. 그러면서 문득 ‘내 자신도 불량품인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신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문제 있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배 나왔지, 많이 먹지, 게으름 피우지, 청소 잘 안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많지, 성격도 나쁘지, 그렇다고 주님 말씀을 철저하게 잘 지키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내 자신은 불량품입니다. 이러한 불량품이 감히 남들에게 뭐라고 합니다. 마치 내 자신이 완벽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서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너무나도 결점이 많은 불량품 그 자체인 저에게 뭐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불량스러운 그 부분까지도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의 죽음을 당하시기 전, 이미 누가 자신을 팔아넘길지를 또한 사랑하는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질 것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던 제자들 중의 으뜸인 베드로가 세 번이나 자신을 모른다고 말한다는 것 역시 모르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상의 죽음에 다다르기 전에, 왜 제자들을 꾸짖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유다가 당신을 팔아넘기지 못하도록 설득하지 않았을까요?
제자들 역시 불량품이었습니다. 당신이 직접 뽑으셨지만, 오히려 결점이 많은 사람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시고 끝까지 사랑을 주십니다. 불량품이라고 해서 제거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감싸주고 보호해주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사랑으로 나의 이웃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그들의 결점을 비판하기 보다는, 그들의 결점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랑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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