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사순시기를 맞이하자 민병섭신부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순시기를 맞이하다 보니 사순시기가 하나의 형식과 행사로 느껴지기도 하고 주님의 수난을 묵상할 때마다 그 고통이 너무 아파 무거움에 눌려 허덕일 때도 있습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그분께서 가신 삶을 본받아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신이라면 우리는 매일 사순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자신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숫한 응어리가 가슴에 담겨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응어리는 예견치 못한 일에서 분노로 폭발하기도 하는데 심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한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번 사순시기는 자신의 응어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털어버리고 용서하는 사순시기가 되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우리는 조건 없는 용서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하나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 원죄와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죄를 고백도 하지 않은 체 조건도 없이 죄의 용서란 씻김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서를 받았으면서도 삶에 아주 작은 일로 인해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고 그 응어리를 마음에 담고 있다면 그 응어리는 상대를 향해 칼을 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 큰 죄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것이 됩니다.
응징의 권한은 인간에게 없습니다. 응징의 마음은 오히려 큰 죄악을 만듭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상대에 대한 분노. 미움 등을 털어버려야 하지만 그것도 스스로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고 의지할 때 가능하게 됩니다.
이번 사순시기는 관습에서 벗어나서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집착에 빠져 얽매이지 않고 기존의 가치관을 바꾸고 그릇된 행동을 바꾸어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방법과 그분의 뜻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