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실천하는 사랑

2011. 3. 16. 오후 1:51:38

글자
[민병섭 신부] 실천하는 사랑
 
인생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따스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 실제의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일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들에게 믿음보다 믿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반석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이란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듣기만하여 귀만 커진 사람은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도 그리고 이웃도 변화시기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마더 테레사가 호주를 방문했을 때 호주의 한 젊은 프란시스코회 수사가 테레사에게 그녀의 수행원이 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습니다. 이 수사는 훌륭한 테레사 수녀님을 매우 가까이서 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줄곧 그녀 가까이에 있었으나 말 한마디 건넬 기회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테레사 수녀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드디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뉴기니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수사는 너무 실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녀에게 청원했습니다.
"뉴기니아로 가는 저의 여비를 제가 부담한다면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말씀을 나누며 배울 수 있겠습니까?"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뉴기니아로 갈 항공료를 낼 만한 돈을 갖고 있어요?"
"예."
"그러면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세요.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귀한 말씀들도 머리와 가슴, 입이나 귀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손과 발을 통해서만이 그 의미가 살아나고 빛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떻게 주님을 말씀을 받아드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며,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손과 발까지의 긴 여행을 무사히 할 수 있도록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순절입니다. 주님의 큰 사랑을 생각하는 이 시기 그 사랑이 바로 우리들이 체험한 사랑이 되고 또 실천하는 사랑이 되는 시기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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