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 하늘 높은 곳에서
그대와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함박눈이 되어
천 송이 만 송이로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메말랐던 대지를 축축히 적셔주고
많은 사람들이 잠시 바쁜 일상을 벗어던지고
그윽한 눈으로 우리를 들여다 보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대와 나
눈 송이로 서로 만나 한데 어우러져
이 세상 모든 슬픔도 괴로움도 덮어주는
장엄한 은세계를 수놓고 싶다.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내리는 첫눈이 되어
그대와 나
포근함과 설레임을
함께 나누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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