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의 축구사랑, 다우리 사랑이야기

2006. 10. 11. 오후 3:11:38

글자

다우리축구단에 이적한지 벌써 일년

나를 되집고 다우리를 되집으며

우리 모두 마음을 나누고자

나의 축구사랑, 다우리 사랑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나의 축구사랑, 다우리 사랑 이야기

내 나이 어느새 不惑을 훌쩍넘어 知天命에 다다른다.

유년시절 유난히 약골이었던 내가 싫어서 닥치는데로 운동을 하였고

무슨운동이든 할라치면 악다구니로 덤볐던 기억이 난다.

 

태권도를 배운지 얼마안되어 사범이 같은 또래녀석과 대련을 시켰다.

발차기 몇번하다 서로 엉켰는데 나는 마치 타이슨마냥 상대녀석의 머리를

있는 힘을 다해 팔로조이고 비틀어댄 순간의 찰나,

녀석은 자지러지며 나뒹굴었는데 한쪽 귀가 찢어져 피를 철철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날로 태권도장에서 쫒겨났다.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였는데 일본놈식표현이라고 하여 지금대로 씀) 4학년쯤인가 처음 축구를 했다.

그때는 축구공을 가진 녀석은 반에서 무지 부자집 아들이었다. 뭐든 그놈 마음대로였다.

선수를 뽑는것도, 편을 나누는 것도 지맘대로다.

어렵사리 낑겨들어간 축구에서 나는 또 사고를 쳤다.

녀석이 날 지 상대편 수비를 시켰다. 골키퍼 안시킨것만도 다행이었다.

어디서 보았는지 나는 수비를 한답시고 그녀석 옆에만 착달라붙어 다녔다.

10분쯤후 나는 운동장에서 쫒겨났고 그 녀석이 있는한 다시는 축구를 하지못했다.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검도를 했다.

관장 선생님 말씀 "절대 죽도들이대고  장난치지 마라"

그러나 난 친구녀석과 사극을 찍기로 했다.

머리,머리, 허리!!!! 허리,허리, 머리!!! 그러다 규칙에도 없는 반칙을 저질렀다.

가만보니 목(당시에는 사고가나서 목찌르기는 절대 금기였다)이 허술하게 비어있는 것이 보였다.

그 날 이후 녀석은 한 달 넘게 침도 삼키지 못했고

나는 죽도로 죽도록 맞아 정수리에 피멍이든 삼층탑을 쌓고 다녔다.

 

아무튼 살아오며 억척스레했던 운동덕택에 나약했던 나를 지탱시키고

건강한 정신을 가져다준것은 틀림없다.

체격과 체력에 맞는 온갖 운동 찾아가며 섭렵한것 같다.

꽤나 많은 종류의 운동을 해 보면서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낀것은

기본기인 자세였다. 그 운동나름대로의 자세만 충실하면 보통이상은 할 수있었다.

체력은 그 다음이다. 올림픽 베드민턴종목에서 인도네시아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우리선수들이 체격이나 파워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같은 데도  번번히 무력하게 무너지고 만다.

통상 사람들은 우리선수들을 보며 저렇게 힘이 딸리나? 한다.

그러나 면밀히보면 상대 선수들은 하나같이

몸이 가볍다. 마치 날아다니는 듯 편하게 친다.

런데도 날아오는 공은 속사포에다 매우 강력하고 정확하게 구석구석을 찌른다.

우리선수는 패기좋게 덤벼들었다 이내 지쳐 파김치처럼 흐느적거렸다.

 

초등학교 6학년때 내 두배만한 학교축구부 녀석의 찬 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골로간 이후 공만보면 질려서 거의 축구를 안하다가

대학시절 축구 동아리에서 잠깐 즐겼다. 

그리고는 군대에서 축구를 제대로(?)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나는 연대 1600M 계주선수로 선발 되어 군시절 내내 뜀박질만 하다 제대했다.

그 이후론 당구, 낚시, 배드민턴, 야구, 볼링 동호회에서 운동(?)을 했다.

내가 축구를 본격적으로 한것은 불과 10년도 안된다.

 

다른 운동도 그러하지만 이건 절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난 유독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형,아우하며 어울리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번 실수를 해도 다음엔 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잘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아 한다.

남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기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매사에 생각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축구는 하다보면 이런 매력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낀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다른 운동도 재미 있지만 축구만은 아니다.

축구는 철학이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우리를 사랑한다.

다우리는 다른데서 느껴보지 못한 크고 작은 사랑이 넘친다.

얼마 안있으면 강력한 팀으로 우뚝 서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다 준다.

 

내가 아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친구 나이 이제 거의 40이다.

그런데도 달리기는 나보다도 못한다. 힘은 나보다 좀 쎄다.

그런데 공차면 내 3분지2정도 밖에 안나간다.

내가 알기로 이친구는 축구한지 5년도 안된다.

처음 헛발질하기가 일쑤다. 어쩌다 맨땅을 걷어차 나뒹굴기도 한다.

공중볼이 뜰라치면 공은 늘 3~4미터 뒤에서 날아가 허공에서  허우적댄다.

그런데 못한다고 그렇게 핀잔을 주어도 전혀 주눅이 안든다.

항상 물어보며 기본을 배운다. 그리고 연습때면 공을 끼고 산다.

그친구 지금은 그팀에서 부동의 풀백으로 뛴다.

또한친구는 그보다 좀나은 편이지만 오십보백보였다.

그친구 역시 지금은 그팀의 단장이 되어 있다.

그팀은 큰대회의 본선에 거의 단골로 진출하는 팀이다.

난 이런 모습이 너무좋아 이런친구들이 너무좋아 축구를 한다.

 

10월3일 본선에 나가기전 자체 연습게임에서 4번 갈비에 이상이 생겼다.

숨을 크게 쉴수가 없엇다. 기침을 하면 정신이 아뜩할 정도로 통증이 온다.

발뒤꿈치는 디딜수 없을 정도로 쑤셔온다.

평소에도 아내는 나이를 생각해서 축구 대신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만류를 하는데

알면 본선이고 뭐고 국물도 없다.  참가하고 싶어 내색을 안했다.

오히려 본선 전날 까지 담배도 안피우고

일하는 시간을 피해서 매일밤 한두시면(막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 여지없이 자이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본선당일 내몸은 말이 아니다. 짜증까지 난다. 게임도 안풀리고

가슴을 부딪힐까봐 몸을 더욱 사린다.(예전에 부상당한지 한달만에 같은 자리 또 부딪혀 6개월고생했다.)

감독은 뭔가 이상을 눈치 챘는지 게임마다 후반전이면 여지없이 교채를 했다.

다른 단원을 위한 배려이려니 생각해도 당시엔 너무 야속했다.

몸도 아프고 제대로 말도 안듣고 이젠 나이가 어쩔수 없나보다.

축구를 그만 해야하는가보다.

가정도 회사도 제대로 운동을 할수 있는 배려를 하지 않는 것같다.

몇일을 많은 생각을 하던차에 어떤 형제가 가지고있던 속내를 털어버린 것을 보았다.

같은 고민은 아니지만 오십보 백보 아닌가. 동지같은 마음이다.

 

그런데 그만 둘수가 없다.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여기서 많은 것을 얻는다.

칠순이 넘은 어르신이 운동장에서 뛰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축구를 사랑한다.

 

 이상은 이현찬 스테파노의 축구사랑이야기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았습니다.

자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 9

  • 2006년 10월 11일 오후 6:27

    저는 축구를하는 다우리를 더더욱 사랑해야되는건가요?

  • 2006년 10월 11일 오후 6:38

    부단장님의 축구철학 멋집니다. 항사 열씨미 차시는 모습 보기 좋고 항상 귀감이 된답니다

  • 2006년 10월 12일 오전 8:15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선을 통하여 많이 성숙하였으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요???? 부단장님도 경기장에서 다시 뛰시면 변화된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 2006년 10월 12일 오전 10:08

    부단장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축구를 통해 인생의 참의미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깊어가는 이가을 나의 "내 삶의 열정과 노력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가름해보고 더뜨겁게 불태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신> 갈비뼈가 아프신 가운데에서도 티내지 않으시고 화이팅하신 부단장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2006년 10월 12일 오후 1:23

    부단장님 술한잔 사주세요.... 딱 한잔만요,,,,

  • 2006년 10월 12일 오후 2:13

    그전부터 그러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도데체 짬이 안나네요. 한번 만들어봅시다.

  • 2006년 10월 12일 오후 3:37

    저두요???????

  • 2006년 10월 12일 오후 4:08

    얼라!! 자이식구들만 챙기지 마시고 성우식구들좀 챙겨주세염^^

  • 2006년 10월 13일 오전 12:00

    흠 ..... 여기두 술냄시가 풍기넹 ~~! (배미카엘)형제! 자 ~ 한잔하자꾸! "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