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도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 있는 동안은
피 흘리게 하소서 죽어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남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성급히 쏘아 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른 이의 나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 수 있는 각오를 하는 것이 현명
하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되도록 보류할수록 좋고
다른 이를 챙겨주고 위해 주는 일은 미루지 않고
빨리 할수록 좋다
가을엔 바람도 하늘 빛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 받는 말들도 기도의
말들도 모두 너무 투명해서 두려운 가을빛이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세심하게 읽어낼 수 있는
지혜를 지녀야겠다 나이 들수록 온유와 겸손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기에 나무향기를 내는 벗을 갖고싶다
나무향기로 남고 싶다
이 해 인 수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