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별이되고
어려서는 꽃향기로 기억되던 사랑의 말들이
나이가 된 이제사 더욱 튼튼한 열매로 익어....
시냇물에 잠긴 하얀 조약돌처럼 깨끗하고 단단하게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그 귀한말......
사랑의 말을 막상 입으로 뱉고 나면 왠지 쓸쓸하다
처음의 고운 빛깔이 조금은 바랜 것 같은 아쉬움을
어쩌지 못해 공연히 후회도 해 본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사귐 새로운 만남이 혹시 사랑으로
오더라도 왠지 두렵다
누가 이것을 케케묵은 생각이라 비웃어도 어쩔 수 없다
항아리 속의 오래된 장맛처럼 낡은 일기장에 얹힌
세월의 향기처럼 편안하고 담담하고 낯설지 않는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새 구두를 며칠 신다가도
이내 낡은 구두를 다시 찾아 신게 되고........
비록 달콤한 향기는 사라졌어도 눈에 안 보이게
소리 없이 익어가는 나이 든 사랑의 말은 편안하구나
어느 한 사람을 향해서 기울이고 싶던 말이
더 많은 이를 향해
열려있는 여유로움을 고마워한다
이 해 인 수녀님의 에세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