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님의 은총이.....(지종섭 베드로)

2009. 4. 17. 오전 9: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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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 / 도 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댓글 4

  • 2009년 4월 17일 오전 9:51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 2009년 4월 18일 오전 8:09

    사랑합니다.

  • 2009년 4월 26일 오후 10:08

    어느시에 물처럼 살라하드군요~

  • 2009년 5월 4일 오전 11:57

    제얼굴 제마음을 잃지않으며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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