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의 길 - 인간회복의 길"
- 김 춘 경 수녀님
만물이 잠든 고요한 밤에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 앉
아 하루동안 한 말을 되새겨볼 때, 아무 필요도 없는
말, 해서는 안될 말, 오히려 해로운 말을 했다는
자책으로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말을 안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일보다는,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슴을
치는 일이 얼마나 더 많습니까?
왜 다른 사람에 대해 비방의 화살을 쏘아 대면서
간섭하고 참견하려 합니까? 눈에 보이는 것조차 명확
하게 볼 수 없는 유한한 인간인 처지에,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타인의 내면세계를 안다고, 남을 비판
하고 심판하며 저울질 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도 인간을 심판하시기 위해서는 죽을 때
까지 기다려 주시지 않습니까?
주님! 말을 잘 하기 위해 우선 침묵할 수 있게 하
소서. 혀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한 마디
한 마디마다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 그런
말을 하게 하소서. 심판대 앞에서서 자신의 입으로
한 모든 말들을 해명하게 되는 날,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금 침묵 으로 말하게 하소서.
- 가톨릭 출판사 간, 김춘경 저
"십자가의 길 - 인간회복의 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