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투성이인 총회?

2000. 3. 21. 오후 11: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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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뒷자리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는 못했고

몇 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 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하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 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 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 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그 뒷자리에 교사들, 도움을 주었던 모든 이들, 회장단, 수녀님들, 신부님들…

무엇보다 예수님이 계셔서 참 평온하고 행복했습니다.

 

* 어제는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짠맛을 잃지 않은 소금물에 흠뻑 적시고 왔습니다.

 동행했던 종진이의 말대로, 저 역시 몸이 아니라 마음이 바다를 그리워했나 봅니다.

 다음에 한 번 다들 같이 갑시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그 새우에, 소주 한 잔… 꺄~, 죽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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