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는 못했고
몇 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 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하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 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 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 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그 뒷자리에 교사들, 도움을 주었던 모든 이들, 회장단, 수녀님들, 신부님들…
무엇보다 예수님이 계셔서 참 평온하고 행복했습니다.
* 어제는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짠맛을 잃지 않은 소금물에 흠뻑 적시고 왔습니다.
동행했던 종진이의 말대로, 저 역시 몸이 아니라 마음이 바다를 그리워했나 봅니다.
다음에 한 번 다들 같이 갑시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그 새우에, 소주 한 잔… 꺄~, 죽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