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2000. 1. 1. 오전 3: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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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미사를 드렸습니다.

바쁜 척 하며 튕기던 교사들, 결국 미사를 드리러 모두 성당에 왔더군요. 환히 불이 켜진 교사방에 들어가니 11명의 교사들이 북적거리는 겁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니 11시 25분...

미사가 끝난 후, 성전에 있다가 성당 아저씨의 빨리 집에 가라는 독촉을 받고 성당 마당에 내려오니 11시 56분..

성모상 앞에서 새해 소원을 빌며 그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11명의 전,현직 교사들과 밀레니엄을 같이 하고 생일을 맞이한 선배 교사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안주 많이 먹는다고 온갖 타박을 받았습니다 홍일점이었는데도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더군요.)

술자리에서 새해의 각오와 소원을 말하며 건전하게 파도 타기를 했습니다. 저희의 오랜 관습-세기가 지났는데도 고쳐지지 않는 악습입니다.-, ’무조건 완샷!’을 강요받으며 항변을 해봤지만 ("오빠! 저도 여자예요.." 제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러세요.." 등등..) 돌아 오는 대답은 뻔했습니다.("야! 네가 여자면 파리도 새다.." "너만 없었으면 벌써 좋은 데 갔다.." "성희야, 좋은 말 할 때 그만 좀 먹어라.." 등등...)

뭐,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고 늦게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상쾌한 기분으로 광란의 밤을 보냈습니다.(물론 비공식적 혹은 허락을 받지 않고 늦게 들어가는 날도 있지만요..)

많은 덕담을 들으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개인적인 소원을 말하는 자리에서 많은 교사들이 교사단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더군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나말고도 성당 귀신이 많았구나.. 정말 수고했다라는 공치사를 들으며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꼈구요. 주일학교가 이만큼 유지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숨은 기도가 있었구나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보람되고 의미있는 밀레니엄을 맞으셨겠지요? 부디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하시는 일, 기대만큼 다 이루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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