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밤은 깊어만 가는데 제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은 밤입니다.
요 몇일간 보라 선생님께 문병을 다녔습니다.
아마도 4일전쯤인가요?
처음으로 보라를 보러갔던 날이었죠....
초췌한 보라의 모습과... 힘들어하는 표정과... 보라의 얼굴에서 짧은 순간이지만...
느낄수 있었던 외로움들은.... 왠지 제 마음을 아프게만 하더군요...
보라에게 가졌던 감정들은 동정심이라기보다....
제가 전에 느꼈었던... 비슷하다고 말할수 있는 외로움과...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혼자 쓸쓸하게 병원을 지키는 보라를 보면서... 말할수 없는 슬픔을 느꼈습니다.
지금 보라에게 필요한것은 잠시간의 문병을 통한 농담과... 이야기들이 아닌...
그녀를 장시간 지켜 보면서 같이 함께 할수 있는 ’친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병이라고 해봤자... 길어야 2시간... 3시간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라기 보다...
그녀에게 웃음을 줄수 있고... 식사를 챙겨줄수 있는 따뜻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병에 걸리면... 회복을 기원하기 보다 정을 그리워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보라에게 느낄수 있었던 감정은 사람을 그리워 하는 아쉬움 이었습니다.
식사도 잘 못하면서... 쓸쓸하게 지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보라를 생각하니...
그리 좋은 명절은 지내지 못한것 같습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