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2000. 4. 24. 오후 4:32:10

1
글자
조였던 까치는 농촌에 피해도 많이 주고 정전 사고의 원인이 된답니다.
그래서 사냥감으로 잡아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회사가는 길에 삼성역 잔디길에서 까치를 보았습니다.
그런 내용을 들어서인지 혼자 잔디밭을 왔다갔다 하던 까치가 
나른한 오후..한나절에 내 뇌리속을 안쓰럽게 스칩니다.
세월이 지난 어느날 그 까치는 어느 하늘을 날고 있을까요..
 
불법체류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사는지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왔답니다.
매 맞고, 학대받고, 혹은 죽이기까지 쉽게 하는 우리 동족을 보며 무지무지 부끄러웠습니다.
그들도 잘 살아보겠다고 그 먼 곳을 넘어 우리 나라에 온건데..
사람들은 그러면서도 떳떳하게 평등을 주장합니다.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보여줄 한 장애인의 다큐멘타리를 녹화했습니다.
나는 두 다리와 두 눈과 두 팔이 있었는데..
그 사람만 못한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강원도에 산불이 났습니다.산불이 난지 꽤 되었는데...
TV에서 나오는 모습들은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동생은 군에서 진화작업에 정신이 없는듯도 합니다.
도망갈곳이 없어 타 죽어가던 동물들과 처절하게 울던 사람들의 눈물들이 자꾸 기억나서 속상합니다.
 
사순시기라고 판공성사를 봐야 한다며 사람들은 성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자주 나온던 사람, 1년에 얼굴 한 번 볼까말까한 사람..
다들 죽은 후의 징벌에 겁이날꺼라 생각했겠지요.
지옥보단 천국이 꿀맛임을 모르는 이 없을떼니.
그리고 어떤 마음들로 돌아갔을런지.. 
 
부활절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부활절이라고 기뻐하며 술을 마시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거리에는 번쩍번쩍한 차들이 지나가고..
백화점엔 세일로 사람들이 붐볐고..
회사인들은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놀이동산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나,,
 
너,,
 
우리,,
 
어쩜,,
 
정말 어쩜,,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무덤에 있는 건 아닌지.
 
들려오는 노래 가사처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나를 잃어린 건 아닌지. 
 
 
ps.물론 압니다. 
   타인들의 슬픔 하나하나에 우리들의 생활이 제약될 필요는 없겠지요.
   저 사람이 슬프다고 나까지 울쌍을 짓고 살 순 없지요.
   그렇게 생각하신 분들이 있다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못난 글들속에 담긴 나의 마음은 그런것만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또다른 많은 사람들로 인해

   어떤 아픔을 간직하고 사는지..

   부활이라고 기뻐들하지만

   진실된 사순의 마음이 지난 부활인지.

   혹시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자의 부활 모습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 부활은 언제까지 가나요?

   내 안에 예수님 1년 365일 부활의 모습으로 간직하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하늘은 푸르러도

   땅의 부끄러움이 너무 짙군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9지구 모임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