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죽음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2001. 9. 4. 오후 11:51:40

글자

6학년 교리책 6과인가...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인 즉슨,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 부활할 거니까... 라는 얘기다. 즉,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거다.

 

흠...

 

이 내용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 달라고, 이 과의 목적이 이거라고 그 과 교육 내내 떠들어 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 근래 다시금 새삼스래 그 내용이 생각나게 되는 거다. 정말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내걸로 받아 들인 담에 교육을 했는지 의구심이 많이 드는 거다. 하긴... 원래부터 죽음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입버릇처럼 시한부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떠들어 대고 다녔는데...

 

3년동안이나 같이 월례교육을 해왔던 사람이 내일이면 재만 남는단다.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이미 때는 지나버렸다. 다른 후배 녀석도 입관 때 못봤다고 훌쩍훌쩍 거린다. 꿈 속이나마 봤으면 좋겠단다. 그 마음이 대충이나마 이해가 간다. 아니 나보단 더하겠지만.... 3년동안 월례교육 하면서 본 얼굴로 만족을 하라고 하는 수밖엔... -_-;;; 정말 꿈 속에 나타날까? O_O;;;

 

한 녀석을 끌고 장지까지 가자고 하니깐 무섭단다.

"머가 무서워.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 죽음을 무서워하면 안되지."

"그래도 무서워요."

 

막상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일들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하게 되는 걸까. 솔직히 두렵다. 내가 죽으면 어데로 갈지 몰라서 두렵고, 무엇보다도 나땜에 다른 사람들 - 특히나 울 가족들... - 상처 주게될까봐 두렵다. 내가 주님 말씀대로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땜에 어디로 갈지 모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손 치더라도, 마음에 한까지 품으실 울 어머니 땜에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그렇담... 부활이라고 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긴, 나같은 보통 사람들한테는 정말 힘든 허상으로 다가온다. 가장 중심이 되는 복음 - 기쁜 소식 - 이 허상으로밖에 다가 오지 않는 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정말로...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으로는 못느끼기 때문인가? 허... 그러면서 월례교육 강사라니... -_-;;;

부르심 받은 사람들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들은 적다는 말씀이 무척이나 새삼스럽군.

 

하긴...

어줍잖게 뭣도 모르면서 지껄이는 꼴이라니... -_-;;;

 

예수님... 죄송해요... 함만 봐주셔요... 헤헤헤 ^_^;

민지야~ 모해~~ 함만 봐달라고 부탁 좀 드려죠...

 

)(*)$&!)@&$)! 횡설수설...

이번에도 역시나군... -_-;

 

함께 하는 동안 주고 받았던 정이 짐이 되는 걸까.

어쨌든 말로는 설명 못할 무게가 날 누른다. 이렇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되겠지... 기억의 동물이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니까.

(엊그제 아침에 TV에서 하는 기억력에 관한 방송을 봤는데 금붕어는 3초란다... 세상에나.

기억 잘 못하면 새대가리라고 놀렸는데 이젠 금붕어로 바꿔야 겠다. ^_^;)

 

분위기 만큼이나 어수선한 감정과는 다르게 요즘 날씨는 너무나 화창하고 밝다.

 

머... 열씸히 주님을 위해 봉사하다 갔으니까, 부활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 열씸히 기도했으니... 그만 슬퍼하고, 낼은 웃으면서 보내줘야 겠다. 이왕에 날씨도 좀 화창했음 좋겠는데... 요즘 날씨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날씨라 걱정이다.

 

빨랑 퇴근해야지. 차 끊기게땅...

 

잘가라. 민지야.

 

1. 너무 감상적으로 흐른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이런저런 걸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 글을 갑자기 쓰게 된 목적은 첫머리에 나와있는 대로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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