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간행물 민둥메아리 제3호
니맘대로? 인쇄
2001년 4월 2일 발행
편집인: 원재현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
주 간: 박창엽 파비아노 신부, 정영희 크레센시아 수녀
편집장/편집인: 김은영 크리스티나(북치고 장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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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
민둥산에는 메아리가 없다.
(메아리가 살게시리 나무를 심자... 알죠?)
그러나 민둥산에 올라가서 "야호~!" 하고 외치는 건 내 맘이다.
- 민둥메 禿山洞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 -
[심층분석] 독산동 교사들의 교리내공을 밝혀주마! (1)
"복음을 전할 때 근심하지 말아라. 성령이 네 안에서 말씀하시리~ ♬"
(가톨릭성가 467 ’만민에게 전하자’ 4절)
주일학교가 개학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본당마다 교사들이 학년을 새로 배정받아 열심히 교리를 준비하겠지만, 때로는 어린이들이나 교리에 익숙하지 않아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리라 짐작한다. 이는 어린이들 보기에 낯부끄럽고 자신이 보기에도 좌절스런 경험이겠지만, 교사들은 바로 이 ’시행착오’를 거쳐 능력 있고 영향력 있는(초등부 교사연합회 지도신부님의 표현을 빌었음 - 편집자.) 성숙한 교리교사로 자라나게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독산동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거쳐 몸에 익힌 내공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글이 자기의 달란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교사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그 밖의 교사들에게는 영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입교사는 일단 제외하되, 나중에 기회를 보아 그 내공을 공개한다.
- 일단, 조직부터 밝히고 보자.
두 목: 김은영 크리스티나. 25세. 6년차. 5학년으로 승급(?)
부 두 목: 서유진 비비안나. 22세. 2년차. 3학년.
돈 지 갑: 이윤복 테오필로. 21세. 3년차. 4학년.
행동대장: 하명진 힐데가르다. 21세. 2년차. 6학년.
원 로: 원은주 글라라. 33세. 4년차. 1학년.
바람잡이: 이형규 미카엘. 20세. 2년차. 2학년.
신입교사: 박명우 소화데레사. 25세.
내공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자세한 정보는 각론에서 밝힌다.
- 크리스티나: 내 교리는 내 손으로!
현재 6년차. 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했고 철학과 국문학에 잠깐 손을 댔으며, 지금은 책 만들어 먹고 산다. 관심사는 성서와 생활성가. 3,4,6학년을 맡은 바 있고 유치부는 잠깐씩 맡았다. 나름대로 고학년 전문이라 자부하지만 누가 고학년 교리를 잘하는 법을 물어 본다면 할 말이 없다. 비교적 ’미디어’에 대한 감각이 있어, 행사 때 시청각 교재들을 잘(자주가 아니고) 쓰는 편이다.
크리스티나 선생의 신조는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르치자."는 것. 스스로 하느님을 느끼지 않으면 말과 행동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하게 되었기 때문.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예화나 부교재는 가능하면 직접 만든다. 썩 잘은 못하지만, 느낀 대로 단순하게 그린다. 그림에는 그린 이의 마음이 온전히 실려 있으며, 그림이 단순할수록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믿기 때문. 그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2년 전 첫영성체 교리 시간이었다. 그는 평소 뚱뚱한 몸뚱이에 눈과 입, 손밖에 없는 ’굼벵이’ 캐릭터를 만들어 서명 대신 요긴하게 쓰고 있었는데, 교리 작업을 확인할 때 서명 대신에 굵은 색연필로 그려 준 이 그림을 보고 어린이들이 환장하는 것이었다. ’만득이다’ ’달걀귀신이다’ 자기네끼리 의견이 분분하며 더 그려 달라고 달라붙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감이 솟구쳤다고.
그가 자평하는 최대 단점은 말이 중언부언한다는 것. 특히 교리 준비를 소홀히 했을 때는 이미 알던 내용이라도 말이 꼬이면서 자신이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정도로 조리 없이 말하게 된다. 지난날 전공으로 배웠던 화법을 복습할 것을 조금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
- 미카엘: 눈높이 교수법!
미카엘 선생은 1학년과 6학년을 맡은 바 있다.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평소 지방에 살고 있는데 금요일만 되면 어린이들을 보러 바람같이 달려올 정도로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자연히 특히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드높다. 별명은 자칭 ’소심황태자’. 아직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지만 심정적으로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의 최대 장점은 누구와도 쉽게 사귀는 친화력과 뒤끝 없는 성격. 두시 반이 넘어 어린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그는 어린이들과 노느라고 여념이 없다. 교사회 안에서도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특유의 재롱으로 웃음을 몰아 준다. 가끔 철없는 행동으로 선배교사나 수녀님께 싫은 소리를 듣고는 입이 한 발 나오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밉지 않은 애어른이다. 요즈음은 월례교육이 매우 재미있다며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신기한 작업만 나오면 학년을 가리지 않고 배우고 싶어 안달하기도 한다.
그런 그가 하루는 이런 자랑을 했다.
"오늘은 그림그리기를 했는데, 내가 그림을 되게 못 그리잖아. 애들이 그림그리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 그래서 내가 칠판에 사람 하나를 그렸어. 머리통에다가 줄 다섯개 있잖아. 그러고서 ’선생님보다 못 그리면 바~보!’ 했더니 애들이 ’에~’ 하면서 눈에 불을 켜고 그림을 그리는 거야!"
여러분은 이 교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판단은 자유에 맡긴다.
그의 한 가지 단점은 역시, 어린이들과 너무 친하다는 것. 모든 어린이를 똑같이 대할 수가 없는 이상 지나친 친근감 표현은 다른 어린이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