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

1999. 10. 6. 오후 3:17:30

글자

이뿌니의 글을 읽고 생각난 바가 있어 적어봐요.

저번주 우리 신부님이 교사교육을 시작할때 하신 얘긴데...

 

어느날 며느리가 방 청소를 하다가 광 속에서 꼬질꼬질한 상자를 하나 발견했더랍니다.

(이런! 첫머리부터 각색이 심하군!)

열어보니 곰팡이가 슬고 다 떨어진 한복이 한 벌 있었다는군요.

며느리는 깔끔하신 시어머니가 왠일일까 하면서, 청소를 열심히 하고픈 맘에 미련없이 한복을 상자째로 처치해 버렸답니다.(점점... 각색이 심해지네.)

돌아오신 시어머니 왈... "아가야, 여기 있던 옷 어디다 치웠니?"

며느리... "너무 낡고 오래돼서 태워 버렸어요."

시어머니... "그게 어떤 옷인지 아니?"

 

어떤 옷이었을 것 같애요?

 

 

...그 시어머니가 시집올 때 입고 왔던 고운 옷이었답니다...

시어머니의 친정어머니가 곱게 입혀주신 그 옷을...

며느리는 한낱 낡은 옷으로만 알고 미련없이 태워버린거죠.

 

짧은 얘기였지만 가슴이 짠하데요...

 

*  *  *

 

어제 마신 맥주로 인하여 오늘은 드뎌 속이 상하고 말았습니다.

월요일엔 괜찮았는데...

어젠 장소가 좁아서였는지 술 많이 안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산동 성당에 올 적마다 여긴 왜 이렇게 술마시고 밥먹을 곳이 없지...

한탄했는데 왠걸요? 성당문 바로 앞에 ’카스랑’이라는 호프집이 떡 버티고

있을 줄이야...

 

혹시 당산동에서 술은 이제 그만 마시자~ 난 우아하게 차마시고 싶다

싶으신 분을 위하여 한 곳 추천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15지구 부회장님을 만나러 갔던 곳인데

우연히 당산동성당 대문을 지나쳐 찻집을 두리번두리번 찾다가

’실비아’라는 찻집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정말 작은 찻집이었지만

차도 맛있고 딸려나오는 쿠키도 맛있데요.

더 달랬더니 따블로 주시더군요.

우리의 얘기를 들으시던 주인아주머니께서 "주일학교 선생님이세요?"

물으시더니 반가워하시데요...

자신은 도림동성당 다니는 아녜스라고...

 

아~ 눈아퍼. 그만써야지.

일요일에 만나요! 각본당 선생님들은 2시까지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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