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4일 (백) 부활 제3주일 (생명 주일)

2014. 5. 4. 오전 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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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4일 (백) 부활 제3주일 (생명 주일)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차분히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의 삶 순간순간 살아 숨 쉬기를 청하며,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성사에 뜨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합시다.

 

독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습니다.> 사도 2,14.22ㄴ-33 <여러분은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해방되었습니다.> 1베드1,17-21

복음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24,13-35

 

베드로는 하느님께서 나자렛의 예수님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다고 선포하며, 시편을 들어 다윗이 예수님의 부활을 이미 예언하였다고 밝힌다 (제1독서).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헛된 생활 방식에서 해방된 신앙인의 삶을 기억하게 한다. 신앙인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게 되었고, 그리스도께서는 신앙인에게 하느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갖게 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성경에서 그분을 두고 한 말씀의 참뜻을 비로소 깨닫는다(복음).

 

*비교적 가까운 시기를 두고 한국 교회에서 일어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 하나를 꼽자면 무엇보다도 성경 읽기와 공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진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말씀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성경 읽기 운동이 확산된 시점에서 이 과정을 함께해 온 많은 사람이 다시금 성경 공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독했다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나 성서 신학의 지식을 얻게 되었다는 학구열을 만족시키는 뿌듯함을 넘어, 진정으로 성경 말씀을 알아듣고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그 방법을 제대로 깨닫고 정립해야 한다는 겸허한 자성의 소리가 많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사치품이나 자기만족이 아니라 진정 우리를 살아 있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원천으로서 성경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오롯이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 걸으며 당신을 두고 한 성경 말씀의 참뜻을 깨우쳐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설교를 하면서 시편에서 다윗이 노래한 내용이 바로 주님을 두고 한 말이었음을 사람들이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났기에 하느님을 믿으며 희망을 안고 살게 되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합니다.

 

교회는 중요한 성찰을 할 때마다 신앙의 원천인 이 성경의 가르침에 우리 삶의 자리를 선입관 없이 비추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삶의 모습을 다름 아닌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본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아 하느님에 대한 깊고 강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사도들이 체험하였듯이 우리의 삶이 말씀의 세계 안으로 깊이 들어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러기에 성경 말씀을 이해했다는 참된 표지는 다름 아니라 새로운 삶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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