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침묵과 겸손한 순명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성탄대축일의 기쁨이 이어지면서 오늘 성가정 축일은 성가정의 모습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요셉 성인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루셨던 그 거룩한
가족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는 주일입니다.
성가정의 모습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우리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듯이 두 분은 의로운 침묵과 겸손한 순명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셨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오늘 성가정 축일에도 이어집니다.
하느님을 향한 의로운 침묵과 겸손한 순명은 자연스럽게 부부와
자녀들에게로 향해야 합니다.
무관심한 침묵과 내 욕심만을 강요하는 지배의 모습이 우리 가정과
사회의 독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편안하고 따스한 대화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무관심하게 보이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배운 아들들이
이제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지금의 자녀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매일의 생활 속에서 엄마의 사랑과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환경 속에서 자녀 교육과 자녀와의 대화법을 다룬 책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또한 참 부모의 길을 알려준다는 프로그램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책들과 프로그램들보다 훌륭한 모범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십니다.
두 분은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시며 동시에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의
모범이 되시기도 합니다.
의로운 침묵과 겸손한 순명 안에서 두 분은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바라봅니다.
동시에 그 주님의 손길이 서로에게 어떻게 작용하시는 지를 깨닫습니다.
의로운 침묵과 겸손한 순명을 통해 자신과 다른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참된 부모가
갖추어야 할 모습입니다.
부모는 신앙인으로서 자녀들 안에서 활동하시고 자녀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먼저 깊이 바라보고 묵상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기준에서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바라보고 깨닫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가게에서 물건을 사듯이 부모나 자녀들을 고르고
살 수 없습니다.
가족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귀한 선물인 가족들과 함께 성탄의 평화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김영욱 블라시오 신부(LA켄터키교구 교포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