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2013. 11. 24. 오전 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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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4일 (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 로 정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 (올해는 오늘부터 30일까지)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올 한 해의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예로부터 성군은 궁궐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백성을 두루 살피고자 백성의 삶 곁에 자주 머물렀습니다. 참된 임금이신 예수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임금의 신분을 버리고 종의 신분을 취하시어 우리와 똑같아지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 가운데 가장 버림받은 이로 사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독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2사무 5,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콜로 1,12-20 복음 <주님,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루카 23,35ㄴ-43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다윗이 임금이 되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원로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최대의 전성기를 이룬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찬가'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분이신지 소개한다.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창조되었고, 그분 안에서 온갖 충만함이 머무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물의 시작이시요 마침이신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죄수 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리신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 자기 자신도 살리지 못하면서 임금 행세를 한다고 조롱하였지만,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는 예수님께 겸손하게 자비를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통하여 그를 낙원으로 인도하신다(복음).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임금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만물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너무나 무력하게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왜 그러셔야만 했을까요? 우리말 가운데 곰곰이 새겨볼 만한 글자가 있습니다. 바로 '높' 자입니다. '높'을 거꾸로 보면 '푹'이 됩니다. 곧 높아지는 사람은 푹 꺼지게 되고, 푹 아래로 내려간 사람은 높아집니다. 하늘 높은 곳에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를 그대로 간직하지 않으시고 '푹' 내려오셨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그분께서 참다운 임금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의 왕관은 가시관이었으며, 그분의 어의는 알몸이었습니다. 그렇게 푹 내려오시자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높이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조물이 그분을 주님이라 외치며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한자어 '왕'(王)은 본디 하늘(-)과 땅(_)을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통하여 하느님과 우리를 연결해 주신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임금이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전례력의 끝에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당시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였고 나치의 출현을 경험했던 터라,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고백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시대적인 과제였을 것입니다. 참된 통치는 무력이 아니라 사랑임을, 참된 권력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낮추는 데에서 오는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으로 우리 모두에게 보여 주십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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