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에 머무는 시간
흔히 신앙은 베일에 싸여있는 신비라고 이야기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우리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환경의 모두가 신비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른 새벽 동녘이 밝아오는 모습에서 부터 해가지는 일몰까지
또 해가지고 나면 달이 뜨고 별이 나타나는 우주의 신비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은 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 자체입니다.
가끔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형용할 수 없는감동을 느끼고
환희에 찬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것은 우리 안에도 하느님의 신비적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욱 신앙의 발전을 이루려고 한다면 하느님의 창조에
머리를 숙이면서 영원히 현재하고 계신 하느님의 영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내 안에 만들어 가면서 그분의 진리를 끊임없이
탐구해 가야합니다.
은총의 순간은 하느님의 숨결 속에서 즉 우주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명을 바라보면서 느낄 수는 있지만 우리 자신이 영의 눈을
가지지 않으면 감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영안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매 삶 속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의식할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은총에 머물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며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내려고 할 때
애벌레가 허물을 벗어던지고 나방으로 변신하듯이 한 순간의 성숙을
이루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참자아를 발견하면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은총에 머물게 됩니다.
우리가 묵은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사랑의 도움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을 더욱 성장시키려는 이끄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두고 복 받은 것이라도 말하기도 하고 은총에
머무는 시간이라고도 말을 합니다.
은총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은총을 받으려면 우리는 매순간 자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또 자신의 삶이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하며 세례성사를 통해 자신이 곧 성전이 되었음과 하느님의 자녀가
된 긍지를 잃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