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0일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오늘은 전교 주일로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바오로 6세 교황에 따르면, 복음화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복음의 힘으로 인류를 내부에서부터
변혁시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다운 복음화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부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이사 2,1-5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로마 10,9-18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마태 28,16-20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환시로 평화에 관한 하느님의 말씀을 받는다.
언젠가 주님께서 몸소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어 그들끼리
전쟁을 하지도 않고 모두가 하느님을 경배할 때가 온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마음을 다해 주님을 믿는다면 의로움을 얻고
구원받는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이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많은 사람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데에서 오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지상 사명을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이다(복음).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전교'라 하면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협박성 외침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교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 때에 피부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약국들 가운데 피부약이 좋기로 소문난 약국에서 지은 약을
발랐더니 며칠 만에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피부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그 약국을 자주 추천하였습니다.
전교도 바로 이러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 살아가는 데 뿌리가
되어 주시는 하느님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어느 본당 신부님이 예비 신자 환영식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신부님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떻게 성당에 오게 되었는지 들어 보는데,
한 예비 신자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이 성당 앞에서 1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그만큼 이 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우리 가게를 많이 찾아왔지요."
여기까지 이야기할 때만 해도 신부님은 '아, 우리 교우들의 모범적인
모습에 감동받았거나 누구의 권면으로 오게 된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의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신자가 10년 동안 우리 가게를 찾아 주었는데, 단 한 사람도
저에게 성당 가자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직접 제 발로 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본당
신부님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고 있습니까?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