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대항하여 겸손과 순명의 무기를

2013. 10. 14. 오전 7: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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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항하여 겸손과 순명의 무기를"

 

 

로마는 한 여름에 너무 더워서 길거리에 사람은 없고 그저 미국관광객들과 개들만 돌아다닌다."라는 농담 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군인들에 대한 농담도 있다. 어느 한 친구가 다방에 들어갔다 나온다. 다른 친구 가 다방에 사람들 있느냐고 묻는다. 친구가 답한다. "사람은 없고 군인들만 있어." 이 말은 군인들이 사람의 범주에 들지 못한다는 말이라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아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된다는 말일 것이다. 군인들은 어떤 면에서 특별한지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일러준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7,10). 이 구절은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군인의 특별한 모습, 백인대장을 연상케 한다. 바로 마태오 복음 8장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선물을 베푸셨다면서 우리에게 그와 같은 열정을 지니라고 촉구한다. 교부들은 백인대장을 완덕에 도달한 사람으로 본다. 특별히 백인대장의 이 말에 주목한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하면 합니다"(마태 8,9). 성 요한 카시아누스는 백인대장의 이 말이 완덕에 도달한 영혼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였다. 백인대장은 내적 질서를 흩뜨리고 우리 영혼을 어지럽히는 악들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싸워 이김으로써 악들을 자신에게 굴복시키고 분별해 낼수 있기에 이 말을 하였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겸손되이 순명하기를 원하면서도 악한 생각과 열정 때문에 죄를 짓는다. 이는 마치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움직이는 것과 같다. 이 두손 모두가 내 뜻대로 움직이게 될때 두손은 같이 움직인다. 그래서 백인대장을 일컬어 악을 굴복시켜 승리함으로써 마음의 '양손을 다 쓰는' 사람이라 하였다. 사도 바오로에 따르면 악과 싸울때 우리의 전투 무기는 속된것이 아니고 어떠한 악의 요새라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하다. 우리는 마치 군인들처럼 항구함을 가지고 영적 수련을 통해 이 강력한 전투무기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바로 겸손과 순명이 그 무기이다. 백인대장을 통해 보았듯이 군인들은 형상적으로 우리 신앙의 모범이 된다. 군인들의 복음화를 통해 군인의 신앙적 형상이 우리의 현실이 되도록 기도하고 물질적 도움에 기여하도록 하자. -신기배 사도요한 신부 (신앙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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