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곧 오시는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자세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기꺼이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독서 <주님께서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스바 3,14-18ㄱ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필리 4,4-7
복음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루카 3,10-18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예루살렘을 새롭게 해 주실 것이며, 예루살렘은
환성을 올리며 기뻐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고 선포하면서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라고 당부한다.
감사하고 기뻐하는 생활이 근심과 걱정을 이겨 내게 한다(제2독서).
군중과 세리들과 군사들은 요한 세례자에게 구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를 메시아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을 낮추며 자기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실
것이라고 말한다(복음).
바실리오 성인은 나눔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먹지 않는 빵은 굶주린 사람들의 빵이고, 너희의 옷장에 걸어 둔
입지 않는 옷은 헐벗은 사람들의 옷이다.
너희가 신지 않는 신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의 신이고, 너희가 금고에
깊이 넣어 둔 돈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이다.
너희가 실천하지 않은 자선 행위는 너희가 범하게 되는 수많은 불의(不義)
이다."
성인의 이 말씀은 저의 폐부를 아프게 찌릅니다.
옷장을 열어 보면 일 년 동안 입지 않고 보관만 해 온 옷들이 많고, 책장을
바라보면 읽지 않고 먼지만 쌓여 있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 지갑의 두께는 두툼합니다.
생각해 보니, 한 해 동안 땀 흘리는 일 별로 없는 가운데 온갖 좋은 것을
다 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자들에게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세요.",
"서로 사랑하세요." 하면서 제 자신을 속였습니다.
이제 중독이 되어서 그런지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마비된 것 같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믿음은 실천에서 완성이 된다고 하였는데(2,14-26 참조),
실천에 이르지 못하고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저의 믿음은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자선 주일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한 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늘입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