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감동시킨 과부 (루카 21,1-4)
사람들은 많든 적든 물질에 애착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에서 과부가 비록 동전 두 닢이지만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몽땅 헌금함에
넣은 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주님께 봉헌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부자들은 보란 듯 많은 헌금을 내며 거들먹거렸겠지만 초라한 과부의 전 재산인
동전 두 닢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속을 꿰뚫어보시는 예수님은 이를 간과하지 않으셨다.
그 과부가 하느님께 얼마나 지극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드리고 있는지를 보시고
감동하신 것이다.
언젠가 주일미사 봉헌시간에 지갑을 열며 큰 금액의 지폐는 밀어넣고 작은 금액의
지폐를 꺼내는 이를 보았다.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을 초라하게 만든다."고 하신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실감하던
순간이다.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마태 22,37)고 말씀하셨다.
예물 봉헌은 바로 이러한 하느님 사랑의 결정이기에 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지극한 정성이 따라야 할 것이다.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옥합에 든 향유를 부어 발랐던 한 여인처럼 내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봉헌하는
자세. 주님을 만난 사람이라면 그러한 열정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갈수록 물질적인 가치가 하느님을 대신하며 믿는 이들마저 이런 세상 풍조에 흔들리고
있는 시대다.
그러나 주님은 이 시간에도 가난한 과부처럼 자신의 전 존재를 아낌없이 투신하는
믿음의 사람을 찾고 계신다.
-신현숙(야곱의 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