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며 끝을 향해 간다.
끝은 시작된 모든 것의 종합이며 완성이다.
그래서 끝이 아름다워야 진정 아름다운 것이고, 끝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다.
우리 인생에도 끝이 있으며 끝날에 후회가 없는 삶이 진정 성공한 삶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마지막 날 자신에게 닥칠 운명에 모든 것을 걸고 현재를
산다.
하느님께 지음을 받아 이 세상에 온 인간은 누구나 예외없이 끝날이 되면 알파요
오메가요,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간다.
우리 인생의 끝에는 언제나 하느님이 계시며,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고,
하느님 안에서 완성을 이룬다.
그래서 태어날 때는 하느님을 모르고 태어났어도 이승을 살면서는 하느님을 알아야
하고, 죽는 순간에는 하느님을 느끼며, 죽어서는 꼭 하느님 품에로 다시 돌아가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목적이요, 삶의 완성이다.
둥지를 찾는 새가 날아갈 방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푸덕거린 날개 짓이 아무
소용없듯이 영원한 본향을 찾는 인간도 하느님을 향해 날지 못하면 애써 살아온
인생의 노고가 모두 허망할 뿐이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은 이승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소?"라고 묻는 빌라도 앞에서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대답하셨다.
진리를 증언하는 삶이란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고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인간이 이승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다 얻고 부귀영화를 누렸어도 마지막 날
자신 안에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은혜가 없다면 그는 결국 실패한 인생을
산 것이며 초라한 인생을 산 것이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라고 누가 우리에게 물어와도 우리도 예수님처럼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최건봉 바오로 신부(1지구장 겸 덕소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