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맞습니까?"

2021. 4. 26. 오전 5: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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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맞습니까?"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대해 묵상하는 날입니다.
하느님 백성 모두는 여러 직분으로 불림을 받았는데, 오늘은 좁은 의미로서의 성소인
'사제 수도자 성소'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교회에서 봉사 직분을 받은 이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의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봉사 직분은 개인의 재능이나 능력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의 큰 계획 안에서, 단지 인간은 그분의 뜻을 순명으로 받아들임으로 그분의
구원역사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교회의 봉사 직분을 맡는 것과 관련하여 '신적 권위'에 의한
'절대적인 권위'의 부여로 착각하는 일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절대적인 권위의 상실'과 '진정성의 대두'라고
이야기합니다.
높은 직책에 자동으로 부여된 권위의 방식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당연히 인정받았을 권위가 의문에 부쳐집니다.
그리고 그 직책에 요구되는 ‘진정성’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더이상 권위는 인정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도 사제나 수도자라는 신분만으로 권위를 인정받던 시대가 지나갔음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착한 목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양들을 돌보라는 직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어떠한 자세로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가 맡은 양들을 정성으로 '살피고, 돌보며' 자기의 목숨까지도
내놓으며 사랑합니다.
그는 진정성을 가지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사는 인도자입니다.
반대로 진정성 없이 양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목자는
'삯꾼'이라고 복음은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사제 수도자들은 '복음 삼덕'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청빈(가난)', '정결(독신)', '순명'이 그것인데 셋 다 중요한 덕목이지만, 물질 만능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현대 사회 안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것은 '청빈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신'은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자의든 타의든 살아가고, '순명'은 특수한 단체에서만
요구되고 일반적으로 깊이 와 닿지 않습니다.
반면 '청빈'은 신자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고, 중요 관심사인 경제문제와
연결된 것이기에 예민하게 주목받는 덕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제나 수도자들의 삶이 '청빈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시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과 비교할 때 '의식주의 생활 수준'이나 '여가생활'이 별반 다르지 않고,
'검소'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청빈'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날 자주 언급되는 '생태 환경적'이고 '영성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진정성(진짜)의 시대'입니다.
사제 수도자들은 자주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진짜 사제(수도자)가 맞습니까?"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강승한 세바스티아노 신부 (병원사목위원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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