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5일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하늘 나라는, 주인이 종들에게 능력에 따라 재산을 나누어 준
것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능력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누가 더 받고 누가 덜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누구의 능력이 더 큰지가 아니라 각자 받은
탈렌트를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탈렌트 양의 차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주인이 맡긴 재산만큼 벌어들인 종들은 칭찬을 받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 곧 재능은 감추어 두거나 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재능을 받은 이들이 그 재능을 세상에서 활용함으로써
하늘 나라는 풍성해집니다.
작은 일에 성실한 종에게는 이제 더 큰 일이 맡겨집니다.
'성실하다.'라는 표현은 믿음과도 연결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께서 성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에 바탕을 두고,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성실함은 하느님과 신앙인의 관계를 나타내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에 성실하다는 것은 하느님께 받은
재능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 재능을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은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는
것과 같습니다.
많고 적음을 떠나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매일미사 (허규 베네딕토 신부)-
우리는 교회의 박사인 대 데레사에게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와 아주 깊이 일치했고
모든 사람을 다 같은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이러한 사랑에서 데레사가 깨달은 것은
'비교하는 것은 미움을 생기게 한다' 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비교하며 살고 있고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데레사의 말이 이 세상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며 이 말을 그냥
내버립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생각해 보면, 더 깊은 뜻을 알게 됩니다.
즉 비교하지 않는 것이 불평에 대한 치료법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평을 통해서 사람들 사이에 많은 불화, 적대, 갈등이 생깁니다.
집이나 자동차,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서로 비교하여
제일 좋은 것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 잘 살고,
재능이 많고 똑똑하고 아름답고 나보다 더 유명하다고 생각하여
남과 자기를 비교할 때, 우리는 아주 쉽게 질투와 시기에 빠지게 되며
마침내 미움이 생기게 됩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나는 그 사람에게 불친절해지고 냉정해집니다.
우리는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덜 똑똑하고, 나보다 더 아름답지 않고
나보다 더 알려지지 않고 나보다 힘도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남보다 낫다는 자만이 생기고 교만이 생깁니다.
이렇게 해서 또한 미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참으로 사람을 비교하지 않도록,
즉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든지 비교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명심해야 합니까?
사람의 가치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각자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로
자기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달란트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고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등등의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받은 달란트에 따라 잘 사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즉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보다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더 높이 평가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Diredtorium Spiritual 잡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