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9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오늘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10-2 :
그리스도의 배필이며 성령의 성전인 교회의 신비(성당 봉헌)>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기도하는 집에 자비로이 머무르시며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저희가 성령의 성전이 되고
거룩한 생활로 주님 영광의 빛을 드러내게 하시나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이 집으로 교회를 드러내시고
그리스도의 배필인 교회가 나날이 거룩해져
무수한 자녀들과 함께 기뻐하며
하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시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은 모든 복음서에서 전할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입니다.
또 신학적으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보여 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당시 예수님의 행동은 성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많은 사람에게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성전 정화 사건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성전 정화 사건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집이자 하느님께서 세상에 머물러 계시는 장소로 생각되던 성전은
더 이상 없습니다.
실제로 성전은 기원후 70년에 파괴되었고 그 이후 새로운 성전은 건립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성전을 대신하는 것은 예수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시고 하느님의 뜻을
전하십니다.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사람들은 하느님과 화해하게 됩니다.
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사건 또한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허물어지지 않는 성전으로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매일미사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