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일 (백)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기리는 날이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된 이 축일은 609년 보니파시오 4세 교황 때부터
서방 교회에서도 지내게 되었다.
5월 13일에 지내던 이 축일을 9세기 중엽 오늘날의 11월 1일로 변경하였다.
교회는 이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지상의 우리와 천국의 모든 성인 간의 연대성도 깨우쳐 준다.
<성인 감사송 3 : 우리의 어머니인 예루살렘의 영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오늘 저희 어머니인 천상 도읍 예루살렘을 보여 주시니
거기서 저희 형제들은 이미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 쓰고
아버지를 영원히 기리고 있나이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뒤를 따라 영광을 기뻐하며
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성인과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외치나이다.
오늘의 묵상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불행을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 연합(UN)은 해마다 행복 지수를 나라별로 조사하는데 국내 총생산,
기대 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타인에 대한 관대함,
사회의 부정부패 수준 등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준들로 개인이 느끼는 행복을 모두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행복하여라."
예수님의 이 선포는 그 당시에도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향한,
'나' 자신을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만일 지금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면 아직 마음이 가난하지 못하고,
함께 슬퍼하거나 온유하지 못하고, 자비를 실천하거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여 평화를 이루는 데 부족한지도 모릅니다.
또한 행복을 위한 의로움의 추구가 부족하거나, 사람들에게 박해를
당할 만큼 주님을 따르는 일에 열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기준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런 이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신 말씀이고 삶에서 실천해야 할
행복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은 행복에 대한 우리의 기준을 바꾸라는 초대처럼 들립니다.
행복 선언은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행복을 위한 새로운 기준일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모든 성인을 기억하면서 이 말씀을 듣고 성인들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성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삶을 살아간 이들입니다.
-매일미사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