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녹) 연중 제30주일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시편 105(104),3-4)
오늘의 묵상
어느 신부님의 강론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 이야기가 뉴스로 나왔습니다.
이 할머니는 날마다 지하철역에서 구걸하며 연명하였는데,
그 겨울 추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치른 뒤, 시청 직원들이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침대 밑에서 150만 달러나 되는 큰돈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많은 돈을 두고도 할머니는 먹지도 못하고 기름도 아끼다가 배고픔과
추위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할머니의 삶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같았으면 적당히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따뜻하게 잤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처럼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할머니와 제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신문 기사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5,000개나 남아 있었다."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한 일 없이 버린 시간이 20년이나 남아 있었다."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아껴 둔 웃음이 만 리터나 남아 있었다."
어쩌면 평소에 감사함을 표현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하여 시간을 내어 주지도 않고,
괜히 사람들 앞에서 얼굴만 찌푸리며 사랑할 기회들을 놓치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그 할머니는 아직 돈을 쓰기에는 멀었다고 생각하며 아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사랑하기를 자꾸 미루며 오늘 하루를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매일미사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