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준비할 기름 ? 자비와 배려심
오늘 복음은 신랑이 올 때를 기다리는 처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기름을 준비하고 있던 이들과 그렇지 못했던 이들이 맞이하는 결과는
정말 다릅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성의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기름은 신망애 삼덕의 등잔에 채워 넣을 측은지심과 배려심의
기름일 것입니다.
믿는다고 말하지만, 희망한다고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목마름보다 세상 것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져가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내 이익을 먼저 계산하고, 남을 낮추어
자신을 높이는 일들이 우리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때는
슬프기까지 합니다.
종종 우리들은 수직적인 신앙생활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만 생각하고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지닐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평적 신앙생활도 실천해야 합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그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이웃 가운데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는 이웃에게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자비심으로 배려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믿음, 희망, 사랑의 절대가치와 함께 하느님께로 향하는 우리의
삶이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왕직, 예언직, 사제직이라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직무를 살아가도록 요청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생활 안에서 자애로운
마음과 배려의 태도를 잊지 않으려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영미는 엄마에게 말합니다.
“올 한해는 아름다운 해가 되겠지!”
엄마는 묻습니다.
“한 해는 매우 긴 시간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겠니?”
그러자 영미는 대답합니다.
“엄마, 나는 하루를 보내면서 그때마다 그 하루가 아름다운 날이
되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어요.
따지고 보면, 일 년이라는 긴 시간도 하루가 모여서 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하루가 모여서 아름다운 한 해가 되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엄마는“그렇다면 정말로 영미의 올해는 참으로 아름다운 한 해가 되겠구나”
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매일이 아름다운 날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예수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사랑으로 채워져가는 생활을 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장경원 세례자요한 신부(의정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