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사제로 살아가는 저를 질책하는 것으로
들려옵니다.
말로 떠들면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또 이야기하는 지금 주저하게 만드는
그런 말씀입니다.
그래서 "겸손"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되 비굴하지 않고 자신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을 말하더군요.
그러니까 거만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겸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누구보다 겸손하셨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나약한 인간이되어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탄생하실 때도 화려한 궁에서 태어나시지 않고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셨고, 부자와 지도자들에게
당당하셨습니다.
성전을 더럽히는 상인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처럼 거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느님께 사랑받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자주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신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은 한 분 주님뿐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삶의 기준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이지요.
삶의 기준이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이 되었을 때 우리는 길을 잃고
나 자신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만하고 비굴해질 수 있습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서 다른 사람을 깔보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나를 부끄러워하는 것도 아니지요.
겸손한 사람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믿기에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최인혁 비오 신부 (청소년사목국 차장)-